국내 대형 플랫폼과 IT 기업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용자들의 불안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이용자들은 “개인 정보 털렸다고 다른 서비스 이용권 보상 받았는데, 거기서 또 털렸다. 이정도면 공공재 아니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3일 티빙은 “신원 미상의 해커가 개인정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DB)에 접속해 개인정보 파일을 외부로 전송했다”고 밝혔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황당함을 토로하는 이용자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과거 KT 개인정보 유출 사고 당시 피해 보상으로 티빙 이용권을 받아 사용해 왔는데, 티빙에서조차 개인정보가 또 털렸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기업의 보안 사고로 입은 피해를 보상받는 과정에서 또 다른 보안 사고의 피해자가 되는 연쇄 유출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발생했던 KT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2만2227명의 가입자 식별번호(IMSI), 단말기 식별번호(IMEI), 전화번호 등이 유출됐다. 당시 KT 측은 피해 고객들에게 사과하며 다수의 보상책을 제공했고, 그 중 한가지 선택지가 티빙 6개월 이용권 지급이었다.
이번에 발생한 티빙 개인정보 유출에는 아이디, 이름, 생년월일, 성별, 연계식별정보(CI), 중복가입확인정보(DI), 전화번호, 이메일, 비밀번호 등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온라인상 주민등록번호의 역할을 하는 CI까지 유출됐다는 점에서 연쇄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티빙 역시 사태의 심각성에 대표자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피해 구제와 이용자 보호를 위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SKT·KT·LG U+ 통신 3사를 비롯해 쿠팡 등 대형 플랫폼의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잇달아 터지기도 했다. 이처럼 대기업과 대형 플랫폼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도돌이표처럼 반복되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개인정보 돌려막기냐”, “대한민국 국민 개인정보는 이미 공공재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나라지표에 따르면 2025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접수된 개인정보 침해 신고 건수는 955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25.3% 이상 늘었다. 정부가 발표한 개인정보 유출 신고 건수 역시 총 447건으로 전년도 대비 약 45.6% 증가했다.
정부와 사법 당국의 솜방망이 처벌에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아울러 유출 피해자에 대한 보상 역시 실효성 없는 쿠폰 지급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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