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 제대로 알고 먹어야… 혈관 청소하고 당뇨 위험 낮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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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토코페롤’ 풍부
불포화지방산으로 심혈관질환도 예방
인슐린 민감성 개선해 당뇨 위험 낮춰

흑염소는 차가운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한 보양식이다. 유니바이오 제공
흑염소는 차가운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한 보양식이다. 유니바이오 제공
아침저녁 찬 공기에 손발이 저리고 뼈마디가 쑤시기 쉬운 계절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신체 기관에 도달하는 혈액의 양이 줄어 몸 여기저기에서 이상 신호가 나타난다. 특히 혈관 탄력이 떨어진 65세 이상 고령자는 심뇌혈관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미리 관리해야 한다.

저지방·고칼슘 흑염소, 혈관 깨끗이 하고 면역력 높여

겨울철 건강관리에 대해 동의보감에서는 “찬 기운을 피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되 땀은 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한다. 이맘때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면 폐가 나빠지고 소화 기능이 떨어져 겨울을 온전히 나기가 힘들다. 더 늦기 전에 영양이 풍부한 보양식으로 체력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차가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식품으로 분류되는 흑염소는 한방에서 겨울철 기력 보충을 위해 처방한다. 3저(低) 4고(高) 식품으로 꼽히는 흑염소는 지방과 칼로리, 콜레스테롤이 낮고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함량이 높다. 특히 지방 함량은 소고기의 6분의 1, 돼지고기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지방은 크게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으로 분류되는데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포화지방산에 비해 불포화지방산은 혈관을 깨끗하게 해 심장을 보호한다. 흑염소에는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과 리놀레산, 아라키돈산이 풍부한데 올레산과 리놀레산은 중성지방과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낮춰 동맥경화와 고혈압, 고지혈증 예방에 좋다. 또한 소고기의 4배 이상 함유된 아라키돈산은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해 당뇨 발생 위험을 낮춘다. 아라키돈산은 모유에 많이 함유된 성분으로 한 연구에서 아연과 함께 섭취한 결과 혈당 수치가 낮아졌다.

추운 겨울은 외부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힘, 즉 면역력이 가장 약해지는 시기다. 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은 30%가 감소하기 때문에 가벼운 질병도 악화돼 주의해야 한다. 흑염소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토코페롤이 풍부해 염증 수치를 낮추고 항산화 방어력을 높인다.

45세 이후 뼈 파괴 심해져… 흑염소, 골 형성에 좋아

우슬
오골계
흑염소는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뼈가 약한 노년층이 꼭 섭취해야 할 식품이다. 나이 들수록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45세 이후에는 골 파괴가 골 형성을 능가하게 된다. 흑염소 증탕 추출액은 조골세포의 증식을 돕고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 특히 흑염소는 한약재와 궁합이 좋아 함께 섭취하는 게 좋다. 소의 무릎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우슬은 동의보감에 무릎, 허리 등의 통증을 낫게 해준다고 기록돼 있으며 사포닌이 풍부해 관절 염증 완화에 좋다. 흑염소는 어혈을 제거하고 원기 회복에 좋은 대표 보양식인 동물성 식품이면서도 불포화지방산이 주종을 이룬다. 오골계 닭발에는 콜라겐이 풍부해 관절 건강과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HACCP 인증받은 토종 흑염소 섭취해야

검증된 효능이 알려지기 이전부터 흑염소는 체력 강화와 원기 회복을 위한 식품으로 인기가 많았다. 흑염소 제품을 선택할 때는 HACCP 인증을 꼭 확인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 등에서 권장하는 HACCP은 식품 생산에서부터 소비자가 섭취하기까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해 요소를 방지하고 오염을 막아주는 위생 관리 시스템을 뜻한다.

흑염소는 경사진 곳과 바위산, 깨끗한 곳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숲속에서 자연 방목하며 청정 산골의 약초와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란 흑염소가 활동량이 많고 스트레스도 없어 우리에 가둬 키운 흑염소보다 품질이 뛰어나다.

김순렬 한의학 박사는 “흑염소는 성질이 따뜻한 보양 식품으로 허약증을 낫게 하며 기운을 차오르게 한다”라며 “특히 토종 흑염소는 수입산에 비해 지방질 함량이 적고 단백질과 칼슘 및 철분이 풍부해 우리 몸에 더 이롭다”라고 전했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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