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나이 44억6000만 살”…51년 전 달에서 가져온 샘플 분석했더니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4일 14시 32분


미 시카고대 등, 1972년 아폴로17호가 가져온 달 결정 분석
원자 증발 속도 측정…“기존 추정치보다 4000만 년 더 많다”

1972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선 아폴로 17호가 가져온 달 샘플이 달의 역사를 알려줄 단서가 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대학교와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연구팀이 아폴로 17호가 달에서 가져온 달 샘플 내 결정을 분석한 결과, 달의 나이가 44억6000만 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기존의 추정보다 4000만 년 더 많은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1972년 마지막 아폴로 미션에서 지구로 가져온 달 샘플에 존재하는 ‘지르콘(zircon)’이라는 광물을 분석한 것이다. 지르콘은 달의 탄생을 가져온 충돌로 인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달의 형성 가설 중 하나인 거대 충돌 가설은 화성 크기의 물체가 원시 지구와 충돌해 그 파편이 자체 중력에 의해 결집해 오늘날의 달을 만들었다는 가설이다. 하지만 이 충돌이 정확히 언제 일어났고 달이 형성되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는 현재까지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미국 시카고대의 필립 헥 교수는 “지르콘 결정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밝혀짐에 따라 달의 형성 과정을 증명하는 데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은 샘플에서 우라늄과 납 원자의 양을 측정해 원자의 붕괴 속도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샘플을 연필처럼 날카롭게 만든 뒤 레이저를 사용해 원자를 증발시켰다. 그 뒤 증발한 원자의 속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샘플의 연대는 44억6000만 년으로 추정됐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영국 글래스고대의 제니카 그리어는 성명을 통해 “원자가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와 얼마나 무거운지를 분석했으며 이는 원자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려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달 샘플은 지구의 역사에 대한 수많은 질문의 정점”이라며 “어떤 물체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알 수 있다면 그 당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에 사용된 달 샘플을 가져온 아폴로 17호는 ‘아폴로 계획’의 마지막 달 탐사 미션이었다. 이는 나사의 21세기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계획’이 성공하기 전까지는 마지막 유인 달 탐사선으로 기록될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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