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한국수달보호협회, 유전자 분석 통해 서울 한강서 ‘멸종위기’ 수달 15마리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3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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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일대에서 발견된 수달 모습. 마크로젠 제공
글로벌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대표 김창훈)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한국수달보호협회와 한강 일대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 15마리가 서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마크로젠과 한국수달보호협회는 작년 서울시가 수달 서식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한강 수달 서식 현황 및 적정 관리 방안’ 학술용역에 참여했다. 한국수달보호협회가 한강 본류와 탄천, 중랑천, 여의도 샛강 일대에서 수달의 분변을 수집하면 마크로젠은 수집된 분변에서 유전자(DNA)를 추출해 한강 유역에 사는 수달 개체수와 개체들의 가족 근연관계(Relatedness)를 분석했다.

마크로젠은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한강 일대에서 수집된 분변 시료가 수달의 분변임을 확인했으며 PCR 증폭을 거쳐 마이크로새틀라이트(Microsatellite) 분석으로 수달 15마리의 개체를 식별했다. 식별한 수달 15마리 개체 사이에서 엄마, 아빠, 새끼의 세 마리로 구성되는 두 가족(6마리)의 근연관계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마크로젠이 수행한 유전자 분석 결과는 한강 유역에 사는 수달의 건강한 서식과 종 복원에 유용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황인욱 마크로젠 신상품개발부 부서장은 “보통 야생에서 수집된 동물 분변의 경우 자외선, 미생물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DNA 훼손이 심하다”라며 “이번에 수행한 수달 분변 시료도 손상이 심해 전문적인 노하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마크로젠은 국내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종복원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ESG 경영을 실천해오고 있다. 2016년, 2017년에는 창녕 우포늪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198호인 따오기 복원 사업을 위한 유전자 분석도 진행한 바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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