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년 발목잡는 백내장, 맞춤 렌즈로 증상 개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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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70세 이상 90% 발병
일상 불편하고 우울증 유발
인공수정체 삽입술로 치료

백내장 환자와 정상인의 시야 비교. 존슨앤드존슨 비젼 제공
백내장 환자와 정상인의 시야 비교. 존슨앤드존슨 비젼 제공
대부분의 안질환은 연령이 높을수록 유병률도 높아진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백내장이다. 국내 70세 이상 인구 10명 중 9명이 백내장을 앓고 있으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백내장 환자 수는 140만여 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60대 약 3명 중 1명이 스마트폰 메신저를 사용할 정도로 노후에 디지털 기기를 활발하게 사용하는데 백내장으로 시력이 떨어지고 노안까지 있다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게 된다. ‘액티브 시니어’들이 노후에도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평소 백내장 등 안질환 예방과 치료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백내장은 우리 눈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져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노안과 달리 먼 거리에 있는 사물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물이 모두 잘 보이지 않아 일상에 불편함을 준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백내장은 고혈압에 이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 2위다. 백내장으로 인해 저하되는 삶의 질 문제는 운동능력이 27.1%로 가장 심각하고 통증과 불편(25.8%), 일상생활(22.6%), 자기관리(12.4%)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여가 및 취미 생활에 대한 욕구가 큰 액티브 시니어가 늘고 있다. 백내장은 다양한 이유로 액티브 시니어들의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방해한다. 백내장 환자는 시야의 감소뿐 아니라 색상 판별 능력 및 대비감도 저하, 복시현상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 이로 인해 백내장 환자는 자신감을 잃거나 불안과 우울 등의 심리적인 문제까지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액티브 시니어들이 활발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백내장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경우 약물치료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궁극적인 치료는 인공수정체 삽입 수술이다. 인공수정체 안내 삽입술은 백내장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인공수정체의 종류는 단초점, 다초점, 연속초점 등 다양하다. 종류마다 장단점이 각기 달라 수술 전에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렌즈를 찾아야 한다.

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백내장과 노안을 함께 치료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인공수정체도 등장했다. 아시아인의 스마트폰 시청 거리는 약 33cm 정도다. 해당 인공수정체는 근거리 시력이 가장 좋게 나오는 거리를 기존 인공수정체의 40cm에서 33cm까지 당겨 백내장 환자가 수술 후에도 스마트폰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최철영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는 “현대 백내장 환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주로 사용하는 시력 거리를 고려한 인공수정체 선택을 통해 환자들이 수술 후에도 활기찬 노후를 오래도록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혁일 기자 moragoheyaji@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백내장#맞춤 렌즈#인공수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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