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에 1500억 투자…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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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총 22건… 국내 최다 임상시험 진행
코로나 치료제 ‘나파벨탄’ 3상 승인
고위험군 환자 대상 다국가 임상도

종근당은 다양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며 연구개발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글로벌 진출을 앞당기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임상을 진행하며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약 1500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22건의 임상시험을 승인받으며 합성신약, 바이오신약, 개량신약 등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약 개발을 향한 종근당의 의지는 지난해 6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의 유럽 임상 1상 승인과 항암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의 전임상 결과 미국암학회 발표 등 국내외 곳곳에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CKD-508은 혈액 내 지방단백질 사이에서 콜레스테롤에스테르와 중성지방의 운반을 촉진하는 콜레스테롤에스테르 전이단백질(CETP)의 활성을 억제해 저밀도 콜레스테롤(LDL-C)을 낮추고 몸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HDL-C)을 높여 주는 기전의 약물이다. 특히 안전성 문제로 개발이 중단됐던 기존 CETP 억제제인 아나세트라핍, 토세트라핍과 달리 지방 조직에서 약물이 축적되거나 혈압이 상승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CKD-508은 스타틴으로 조절되지 않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또 다른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약물로 현재 60억 달러 규모에서 2027년 1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 세계 이상지질혈증 시장에서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초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종근당은 바이오신약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항암이중항체 CKD-702의 항암 효과와 작용 기전을 확인하기 위해 비소세포폐암 동물모델에서 단독요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동시에 억제하는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기존에 사용되던 c-Met, EGFR 표적항암제(타이로신키나아제 억제제)에 내성이 생긴 동물모델에서도 항암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위암, 대장암, 간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CKD-702의 전임상 결과를 미국암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며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암학회는 매년 80여 개국에서 2만5000명 이상의 연구자, 임상의, 보건산업 종사자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암 연구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권위 있는 암 연구 학술행사다.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제인 ‘CKD-510’도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CMT는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손상돼 정상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희귀질환이지만 현재까지 확실한 치료제가 없다. CKD-510은 HDAC6를 억제해 말초신경계 축삭수송기능을 개선해 네트워크 기능을 유지하는 기전의 치료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종근당은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의 임상 3상을 승인 받았다. 러시아에서 확인한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3상에서는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10여 곳의 기관에서 진행하며, 임상 환자의 신속한 모집을 위해 글로벌 임상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해외에서 발견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도 치료 기전이 적용될 수 있어 각종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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