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45%
매출 5488억 원 ‘89.9% 증가’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CMO 매출 증가
1공장 가동에 따른 생산 효율 개선
코로나19 치료제·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박차
셀트리온은 3분기 영업이익이 24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출은 5488억 원으로 89.9% 늘었다. 매출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 성장으로 지난 1~2분기에 이어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크게 개선된 지표를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4.7%다. 특히 이번 실적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연간(1~4분기) 실적(매출 1조1285억 원, 영업이익 3781억 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1조35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1% 늘었고, 영업이익은 5473억 원으로 107.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 성장은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위탁생산(CMO) 매출 증대, 생산 효율 개선 등이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기존 램시마Ⅳ가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보였고 램시마SC는 적응증 확대로 판매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잠재적인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셀트리온 CMO 공급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은 테바(TEVA)의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Ajovy)’가 주도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와 함께 1공장 증설 시설 가동에 의한 생산 효율 개선이 주효했다.
제품군별로는 주력 바이오시밀러가 유럽시장에서 꾸준히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유럽시장에서 램시마와 트룩시마는 각각 55%, 3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허쥬마는 16%다.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인 미국에서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헬스(Symphony Health)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화이자(Pfizer)를 통해 판매 중인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가 점유율 11.3%를 기록했고 테바가 판매 중인 트룩시마 점유율은 20.4%로 집계됐다. 허쥬마 역시 지난 3월 출시 이후 테바를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차세대 블록버스터로 주목받고 있는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 SC제형 ‘램시마SC’는 류마티스관절염 적응증에 이어 지난 7월 성인 염증성 장질환과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 기존 정맥주사 제형의 모든 성인 적응증을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획득했다.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앞두고 공급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셀트리온 측은 설명했다. 특히 램시마S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비대면 치료 요법이 가능해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CMO 관련 실적의 경우 테바 아조비 관련 이번 분기 매출이 465억 원으로 집계됐다. 계약총액은 1156억 원으로 향후 꾸준히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바는 최근 아조비가 빅마켓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셀트리온 측은 전망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조기 진단 및 항체 치료제 CT-P59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강한 피험자 대상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했고 최근 학회 발표를 통해 경증환자 대상 임상 1상에서도 안전성과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경증 및 중등증 환자 대상 임상 2·3상을 진행해 연내 유의미한 중간결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진단키트 전문업체와 헙력해 다양한 형태로 개발한 진단키트 공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속진단 항원키트는 최근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한 직후 현지 도매유통사와 2100억 원 규모 대형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후속 제품으로는 앞서 발표한 ‘2030 비전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 후속 바이오시밀러 허가 완료를 목표로 라인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에 들어간 램시마SC를 비롯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CT-P17,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 알레르기성 천식 및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등 6개 제품이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 및 CMO 매출 증가 등으로 3분기 실적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및 진단키트 공급을 비롯해 차세대 성장 동력인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를 내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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