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변종 폐암 혁신신약 ‘포지오티닙’ 임상 2상 결과 공개… “예상 웃도는 효과 확인”
동아경제
입력 2020-07-28 16:052020년 7월 28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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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R 최소값 18.9% 확인… 예상 수치 17%
파트너업체 스펙트럼, 포지오티닙 임상 결과 발표
치료 전력 있는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해당 결과 토대로 미국 FDA와 허가 협의 추진
한미약품이 기술 수출한 폐암 및 유방암 혁신신약이 최근 환자 대상 임상을 통해 세계 첫 변종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가능성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미국 당국 승인 절차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28일 미국 파트너업체 스펙트럼이 포지오티닙 글로벌 2상(ZENITH20)의 두 번째 코호트 연구 결과를 27일(현지 시간) 발표했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임상 결과 목표했던 수치를 웃도는 효능(객관적 반응율 기준)이 나왔다는 것이다. 스펙트럼은 해당 결과를 토대로 신약허가신청(NDA) 계획 논의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개발해 지난 2015년 스펙트럼에 라이선스 아웃한 의약품 후보물질이다. 현재 엑손20(Exon20) 변이 폐암 및 유방암 등을 치료하는 혁신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이번 코호트2 연구는 치료 이력이 있는 HER2 엑손20 비소세포폐암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한 오픈라벨, 다기관 임상 2상, 하루 1회 포지오티닙 16mg을 경구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코호트2에 등록된 모든 환자들은 적어도 1회 이상 사전 치료(화학요법 및 면역요법 등)에 실패했고 환자 67%(60명)는 2회 또는 그 이상 사전 치료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ITT분석에서 객관적 반응율(ORR)은 27.8%(95% 신뢰 구간 18.9~38.2%)로 나타났다. 사전 정의된 통계학적 가설을 기반으로 예상한 치료 전력이 있는 환자 ORR 최소값은 17%였지만 실제 ORR 최소값은 18.9%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고 스펙트럼 측은 설명했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은 5.1개월, 추적관찰기간은 8.3개월이다. 질병조절율(DCR)은 70%, 무진행 생존기간(mPFS)은 5.5개월이다. 안전성 프로파일 및 부작용 정도 등은 다른 2세대 EGFR TKI 및 코호트1 연구에서 확인된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레이드3(중간등급) 부작용 중 발진은 30%, 설사는 26%로 나왔다. 코호트2에서 폐렴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수아 레벨(Francois Lebel) 스펙트럼 CMO는 “아직까지 승인된 HER2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는 없다”며 “코호트2 연구의 고무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FDA와 미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터전(Joe Turgeon) 스펙트럼 사장은 “포지오티닙은 높은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스펙트럼은 다양한 적응증 확보를 위해 포지오티닙 제니스20 임상을 7개의 코호트로 확장해 활발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코호트1부터 4까지는 각기 다른 통계학적 가설을 바탕으로 ORR 등 1차 평가변수를 확인하는 연구로 진행된다. 코호트5부터 7까지는 탐색 연구다. 작년 12월 스펙트럼은 코호트1 연구 주요 결과가 목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코호트1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스펙트럼은 제니스20 임상 프로토콜을 변경해 저용량 하루 1회 투여 및 하루 2회 투여 요법도 시행하고 있다. 환자 모집이 완료된 코호트2와 3 연구에는 변경 프로토콜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코호트3 연구 결과는 올해 하반기 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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