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출격 앞둔 엘리온. 하늘 대신 눈앞의 적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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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7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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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야심작 엘리온이 지난 25일과 26일, 하반기 정식 출격을 앞두고 진행하는 마지막 점검을 진행했다.

지난 2017년 지스타에서 에어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된 엘리온은 아이온으로 유명한 김형준 PD를 필두로 다수의 유명 개발진이 투입된 대작 게임으로, PC MMORPG 시장을 이끌 새로운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에어라는 이름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던 개발 초기에는 핵심 콘텐츠였던 공중전이 다소 애매한 모습을 선보여, 걱정의 목소리가 많았으나, 올해 4월 엘리온으로 게임명을 변경하고, 논타겟팅 액션과 전쟁 중심으로 콘텐츠로 확 달라진 모습으로 호평을 받아,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야심작 엘리온 (출처=게임동아)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야심작 엘리온 (출처=게임동아)

특히, 게임을 개발한 크래프톤과 퍼블리싱을 맡은 카카오게임즈, 모두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양사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엘리온의 성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월에 진행된 사전 테스트는 굉장히 많은 변화를 선보였지만, 테스트 진행 시간이 단 하루였기 때문에, 호평만큼이나 아쉬움이 많은 편이었다. 때문에, 이번에는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새로운 핵심 콘텐츠인 진영전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PVP를 좋아하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배틀그라운드 낙하산이 생각나는 (출처=게임동아)
배틀그라운드 낙하산이 생각나는 (출처=게임동아)

지난 4월 테스트 이후 3개월 만에 진행되는 테스트인 만큼, 초반부는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다만, 지난 테스트 때의 첫인상이 워낙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감흥이 덜한 것이지, 이전 에어 시절을 생각하고 바뀐 엘리온을 처음 접해본 사람이라면 마치 낡은 아파트가 재건축으로 새롭게 재탄생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논타겟팅 전투를 통해 다수의 몬스터를 몰이사냥하는 맛과 유물과 룬스톤, 룬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육성 방식은 이번에도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여, 개발진의 과감한 변신이 옳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박진감 넘치는 논타겟팅 액션(출처=게임동아)
박진감 넘치는 논타겟팅 액션(출처=게임동아)

특히, 유물, 룬스톤, 룬특성의 설정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 스킬 세팅은 초보자들에게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는 만큼, 개발진들이 미리 설정해둔 효율적인 스킬셋을 마련해둬서 상황에 맞춰 골라 쓰면 되며, 퀘스트 동선도 살짝 개선해서, 본격적인 진영전이 펼쳐지는 35레벨까지는 퀘스트만 따라가도 큰 문제없이 레벨업이 되도록 한 개발진의 소소한 배려가 눈에 띈다.

다양성을 더하는 룬특성 (출처=게임동아)
다양성을 더하는 룬특성 (출처=게임동아)

또한, 여전히 애매모호하다고 생각됐던 두 진영의 분쟁 스토리는 더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지난 테스트보다 더 감추면서 일단은 두 진영의 분쟁 자체에만 집중하도록 만들었으며,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공중 관련 콘텐츠도 서브 퀘스트쪽으로 완전히 돌리면서 나중을 기약했다. 스토리와 공중전 모두 준비 시간이 더 필요한 콘텐츠인 만큼,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초보자들을 위한 프리셋 제공 (출처=게임동아)
초보자들을 위한 프리셋 제공 (출처=게임동아)

이번 테스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진영 전투는 기대했던 만큼, 화끈한 모습으로 정식 서비스를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테스트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진영전에 집중된 덕분이긴 하지만, 진영전이 계속 이번 테스트처럼 활성화될 수 있다면, 게임의 흥행을 책임지는 핵심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보인다.

물론, 진영전은 대부분의 MMORPG에서는 다루고 있는 후반부 핵심 콘텐츠인 만큼, 엘리온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이전까지 콘텐츠는 많지만, 핵심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을 정리하지 못했던 엘리온이 드디어 확실한 방향성을 잡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전쟁의 시작 (출처=게임동아)
전쟁의 시작 (출처=게임동아)

또한, 엘리온의 논타겟팅 액션도 다른 MMORPG의 진영전과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워낙 많은 인원이 붙는 형태이기 때문에, 초보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정신이 없어 보일 수 있으나, 어느 정도 PVP 실력이 쌓인 고레벨 이용자들은 전장을 휩쓰는 상산의 조자룡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논타겟팅 방식이기 때문에 탭키로 특정 상대를 지정할 수 없어서, 이용자의 컨트롤 실력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하며, 무작정 인원만 많이 나오는 개싸움이 아니라 용, 공성 병기, 수호신 등 전략적인 요소들이 더해지면서 진짜 전쟁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살벌한 전투 화면 (출처=게임동아)
살벌한 전투 화면 (출처=게임동아)

물론, 이 전투가 계속 활성화될 수 있는지는 엘리온의 인기, 보상의 메리트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개발진의 의도 대로 열심히 퀘스트, 던전, 사냥 등을 통해 레벨과 장비를 갖추고, 그것을 가지고 전장에서 실력 발휘하는 순환구조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아이온, 테라만큼이나 오랜 기간 사랑받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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