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美해군 비행사가 찍은 UFO영상입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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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동영상 3편 정식 공개
2004년 11월, 2015년 1월에 촬영… 영상 유출후 진위 논란 일자 인정
정확한 정체는 여전히 안 알려져
美, 2007년부터 UFO프로젝트 진행

미국 국방부가 27일(현지 시간) 공개한 미확인비행물체(UFO) 영상. 왼쪽 사진은 2004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안에서 촬영된 영상이고, 오른쪽 사진은 2015년에 촬영된 영상이다. 사진 출처 미국 국방부
미국 국방부가 27일(현지 시간) 공개한 미확인비행물체(UFO) 영상. 왼쪽 사진은 2004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안에서 촬영된 영상이고, 오른쪽 사진은 2015년에 촬영된 영상이다. 사진 출처 미국 국방부
미국 국방부가 미확인비행물체(UFO)의 모습을 담은 적외선 카메라 영상 3편을 정식으로 공개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미 해군이 해당 영상이 진짜라고 인정한 데 이어, 국방부가 나서 재차 인정한 것이다.

27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확인 물체가 고속으로 비행하는 모습이 담긴 해당 영상들은 미 해군 비행사가 훈련 중 촬영한 것이다. 3개 중 1개는 2004년 11월, 2개는 2015년 1월 찍힌 영상이다. 일부 동영상에서는 촬영자가 “저것 좀 봐!” “회전하고 있어”라고 놀라거나 “드론일지도 몰라”라고 추측하는 음성 등도 들린다.

이 영상들은 앞서 민간 업체에 유출돼 2017년 12월부터 2018년 3월 사이 언론 등에 공개됐다. 이후 진위 논란이 일자 지난해 9월 미 해군이 진짜라고 확인한 데 이어 국방부가 재차 확인하며 진위 논란은 사라지게 됐다.

이 물체의 정체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004년 11월 미 캘리포니아에서 이뤄진 비행 훈련에 참가해 UFO를 목격한 한 비행사는 2017년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접근하자 그 물체는 빠르게 남쪽으로 가속을 하더니 2초도 안 돼서 사라져 버렸다. 그런 성능과 가속도를 가진 비행체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수전 고프 미 국방부 대변인은 “그동안 유포된 영상이 진짜인지 아닌지, 또 다른 내용이 있는지 등에 대한 대중의 오해를 풀기 위해 영상들을 공개했다”며 “검증 결과 이 영상은 공개해도 기밀시설 등이 유출되지 않으며 미확인 항공 현상이 영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미 해군은 현재 조종사가 UFO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목격했을 때 보고할 수 있도록 공식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다.

앞서 2017년 12월 UFO 영상이 처음 유출됐을 당시 미 국방부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UFO를 비밀리에 연구해 온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2007년부터 5년간 ‘고등 항공우주 위협 식별프로그램(Advanced Aerospace Threat Identification Program)’이란 UFO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2200만 달러(약 268억 원)가 이 프로그램에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5년간 국방부와 UFO 기록을 비밀리에 연구했던 해리 리드 전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미 국방부가 동영상을 공식 공개해서 기쁘다. 이는 연구의 극히 일부분으로, 당국은 UFO가 국가 안보에 잠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고 과학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올렸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 국방부#ufo#고등 항공우주 위협 식별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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