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필름 부착 말라'던 갤럭시 Z 플립, 삼성은 붙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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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9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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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출처=IT동아)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출처=IT동아)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을 구매한 소비자 대상 혜택 중 오해를 불러 올 부분이 발견됐다. '보호필름 무료 부착 서비스 제공'이 그것. 얼핏 화면을 보호하는 필름을 추가로 부착해 줘 이득처럼 느껴지지만 정작 갤럭시 Z 플립에는 보호필름을 부착하지 말라는 문구가 있다. 이를 인지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갤럭시 폴드의 성공 이후에 등장한 이번 제품은 화면을 상하로 접는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 크기를 최대한 줄이면서 최적의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디스플레이에는 두께를 얇게 줄인 초박유리(UTG – Ultra Thin Glass)를 적용했다. 유연한 형태이기 때문에 단단한 이물질에 의한 흠집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 위에 강도가 높은 유리를 배치하기 때문에 흠집에 어느 정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더 완전한 사용을 위해 보호필름 혹은 강화유리 등을 따로 구매해 부착한다. 그러나 유연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갤럭시 Z 플립은 보호필름 부착을 권장하지 않았다.

갤럭시 Z 플립 포장지에 있는 경고 문구. 네 번째에 보호필름을 부착하지 말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출처=IT동아)
갤럭시 Z 플립 포장지에 있는 경고 문구. 네 번째에 보호필름을 부착하지 말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출처=IT동아)

실제 갤럭시 Z 플립을 구매할 때 제품을 감싸고 있는 필름 전면에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다. 총 다섯 개로 이 중 네 번째에는 '화면에 보호 필름, 스티커 등을 부착하지 마세요'라고 인쇄되어 있다. 여기까지는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자연스레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보호필름 1회 무상 부착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에는 부착하지 말라고 되어 있는데, 삼성전자는 왜 이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것일까?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벤트로 부착하는 보호필름은 정품으로 갤럭시 Z 플립의 디스플레이에 맞춰 설계되어 있다"고 말했다.

추가로 제품에 부착된 경고 문구에 대해 묻자 관계자는 "부착하지 말라는 의미보다는 정품이 아닌 제 삼자가 개발·생산한 보호필름은 디스플레이를 손상시킬 수 있으니 가급적 부착하지 말라는 의미로 생각해달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품 보호필름은 제품에 맞춰 설계되었기 때문에 그만큼 호환성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Z 플립 구매자 대상으로 보호필름 1회 부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품의 경고 문구와는 상충되는 부분.(출처=IT동아)
삼성전자는 Z 플립 구매자 대상으로 보호필름 1회 부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품의 경고 문구와는 상충되는 부분.(출처=IT동아)

보호필름을 부착하는 곳도 '디지털플라자'가 아니라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라는 점도 강조했다. 제품의 특성을 감안해 판매자가 아닌 전문 인력을 활용하는 듯한 모습이다. 부착 관련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도 정품은 보증 받을 수 있지만 사설 제품은 보증 받을 수 없다. 물론 정품 필름이라 하더라도 사용자 과실에 인한 디스플레이 손상이라면 보증에서 제외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가 이 부분에 대해 현재 소비자 및 향후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설명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이벤트를 진행한 이후 꾸준히 보호필름을 판매할 생각이라면 갤럭시 Z 플립을 감싼 포장지 내 문구를 수정하거나 별도의 안내문을 통해 정품 외 보호필름을 부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안내해야 소비자가 조금이라도 덜 헷갈리지 않을까?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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