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VRF2017] VR의 미래 키워드는 3개로 압축된다 '테마파크, VR방, B2B'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6월 2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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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5일부터 2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는 '플레이엑스포' 게임쇼를 통해 최첨단 VR 기기의 시연이 대거 이루어졌다. 또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가상/증강현실 글로벌개발자포럼 'Global Developers Forum 2017'(이하 #GDF2017)에서도 글로벌 VR 트렌드에 대한 심도깊은 발표가 이어졌다.

일주일 뒤,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도 게임, 제조, 의료, 건축 등 다방면에서 활용 중인 VR 콘텐츠를 총집결한 VR 전시회인 '부산 VR 페스티벌 2017(이하 BVRF2017)'이 개막했다. 부대행사로 개최된 세미나에서도 6월1일과 2일 내내 글로벌 VR 콘텐츠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많은 노하우 공유가 있었다.

이렇게 연거푸 이어진 국내 최대급 VR 전시회를 참관하고 분석한 결과, VR의 미래는 크게 3가지 테마로 요약될 수 있었다. 테마파크, VR방(체험관), 그리고 B2B 사업이다.

VR의 시장에 대해 설명하는 엠게임 김용준 팀장 / 게임동아
VR의 시장에 대해 설명하는 엠게임 김용준 팀장 / 게임동아

<테마파크형 VR 사업, 우리의 발밑까지 다가오다>

첨단 VR의 트렌드를 담은 전시회는 거대한 테마파크형 VR 사업이 이미 상용화 단계에 가까워져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일산 플레이엑스포에서도 '모션디바이스'와 같은 움직이는 체감형 VR 머신이 행사장 곳곳에서 시연되고 있었고, BVRF2017에서도 홍빈네트워크의 '버추얼 아일랜드' 등 십여 명이 함께 탑승할 정도의 대형 체감형 기기가 선보여지는 등 현실감이 극대화된 테마파크형 장비가 VR업계를 주도했다.

BVRF2017에 출전한 버추얼 아일랜드 / 게임동아
BVRF2017에 출전한 버추얼 아일랜드 / 게임동아

또 한영엔지니어링에서도 VRMAX라는 브랜드로 체감형 오토바이 제품을 내놓았고 동호전자에서도 6인에서 8인이 함께 탑승해 즐길 수 있는 MAXRIDER라는 제품을 발표했으며 CJ4DPLEX에서도 1인부터 8인까지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체감형 VR 머신들로 BVRF2017 행사장에서 대거 주목을 받았다.

VR 체감형 기기 / 게임동아
VR 체감형 기기 / 게임동아

이들 테마파크형 체감형 기기는 VR을 통해 시선이 트래킹되는 환경에 오감을 자극하는 새로운 4D 경험을 제공해 각광받고 있었으며, VR업계에서는 전국 백화점이나 거대 쇼핑몰 등지에서 이러한 VR 체감형 머신의 도입이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VR판타지아'가 오픈되어 많은 관람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가운데, 테마파크 형 VR 사업은 향후 VR 시장의 가장 큰 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VR방 사업, PC방의 뒤를 잇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부상중>


VR방(VR체험관) 사업 역시 전시회에서 VR의 핵심 사업 분야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실제로 VR방은 전국 체인점 방식으로 저마다 독자적인 콘텐츠와 수익구조의 우수성을 자랑하며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GDF2017 VR+ 설명회 / 게임동아
GDF2017 VR+ 설명회 / 게임동아

가장 선두에 선 기업은 GDF에서 세미나를 진행한 VR+로, VR+는 경남권부터 수도권까지 약 20개의 체인점을 운영하며 빠르게 확장일로를 걷고 있다. VR 콘텐츠 시연부터 드론, 부식 판매까지 PC방과는 다른 종합 콘텐츠 방을 표방하고, 새로운 VR 플랫폼과 과금 방식을 선보여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BVRF2017에 출전한 캠프VR / 게임동아
BVRF2017에 출전한 캠프VR / 게임동아

부산 BVRF2017에 참여한 캠프VR은 대구 동성로에 1호점을 개장한 후 본격적인 VR방 모집에 나서고 있다. 캠프VR의 강점은 '서바이버VR'로, 사각형의 공간에 2명~4명이 함께 겨루는 서바이벌 게임을 메인 콘텐츠로 잡았다. 이외에 대구 도시를 그대로 묘사한 체감형 레이싱 게임 '스피드 체이서' 등 체감형 장비들도 마련했다.

성인 VR 런칭 행사에 참여한 일본 성인배우들 / 게임동아
성인 VR 런칭 행사에 참여한 일본 성인배우들 / 게임동아

피지맨게임즈는 컨셉을 '성인VR방'으로 잡았다. 지난 5월27일에는 일본의 유명 성인배우 '나고미', '사토우마유', '요시카와 아이미' 등 3인의 성인 배우가 방한했으며 가맹점 문의가 뜨거운 상황이다. 이렇게 다양한 VR방 프랜차이즈들이 생겨나면서 홍대나 동성로 등 젊은이들이 많은 지역에만 가끔 보이던 VR방은 빠르게 전국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B2B 사업,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

전시회에서는 군사, 제조, 의료, 건축 등 B2B 분야에서도 VR 분야의 접근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BVRF2017에서는 VR 기술을 활용한 다채로운 3차원 시뮬레이션 의료 기술들에 대한 학술대회가 준비됐다. 6월3일 진행되는 이 학술대회에서는 다시점 영상기반 3차원 얼굴 및 객체 모델링 기술, VR의 의학적 적용 모델, 척추신경외과 분야의 AR과 VR 콘텐츠 개발전략, 3차원 카메라를 이용한 얼굴 성형분석 등 VR 기술을 접목한 의료 기술에 대한 심도높은 정보가 공개된다.

한 신경외과 전문의는 "VR 기술을 통한 시뮬레이션 연구는 이미 2년 전부터 진행되어왔다."며 향후 빠르게 의료 분야에 VR 기술이 도입될 것임을 시사했고, 이러한 의료 기술과 함께 3D 프린팅 기술이 대거 보급될 것이라 예측했다.

자동차에 쓰이는 VR 기술 / 게임동아
자동차에 쓰이는 VR 기술 / 게임동아

자동차와 건축, 영화에도 VR기술의 도입이 활발했다. 이노시뮬레이션에서는 자동차산업에서의 VR기술 도입을, 디지털건축연구소 위드웍스에서는 건축 구현을 위한 디지털 패브리케이션을, 매크로 그래프에서 언리얼엔진을 활용한 VR 인터랙티브무비 기술의 도입을 발표했고 미래시대에 보편화될 것이라 주장했다.

이외에도 각종 군사 훈련 시뮬레이터, 360도 극장, 관광체험, 등 향후 B2B 시장 또한 VR 업계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VR 업체들은 전망했다.

모컴테크의 최해용 대표는 "VR의 사업방향은 B2C로는 한계가 있다. VR에 특화된 시뮬레이터 등의 B2B 콘텐츠를 준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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