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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사설]AI 도전 앞에 선 인류… ‘알파고 충격’ 이후 우린 뭘 했나

입력 2017-05-29 00:00업데이트 2017-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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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랭킹 1위인 중국 커제가 어제 알파고와의 세 번째 대결에서 패배한 후 울먹였다고 한다. 커제 9단은 “알파고가 지나치게 냉정해 그와 바둑을 두는 것은 고통 그 자체였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당시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겨도 나는 이길 수 없을 것”이라며 큰소리쳤던 커제가 인공지능(AI)에 무릎을 꿇는 순간이었다. 26일 열린 알파고와 중국 기사 5명의 단체전에서도 알파고는 불계승을 거뒀다.

인공지능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진화하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인공지능은 로봇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자 미래 먹을거리의 원천이다. 이런 이유로 선진국 기업들이 인공지능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빅데이터와 개인 의료기록을 비교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법을 제공하는 IBM 의료 인공지능 왓슨의 경우 암 진단율이 96%로 전문의보다 정확하다. 일본 소프트뱅크도 인공지능을 이용해 감정인식 로봇 페퍼를 발표했고, 중국 바이두도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인공지능 개발에 뛰어들었다.

작년 5월 알파고 충격은 우리도 인공지능 시대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시켰다. 정부도 지난해 12월 말 데이터전문 서비스기업을 2020년까지 100개로 확대하고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며 지능정보영재 5만 명을 양성하는 등의 4차 산업혁명 대응 중장기종합대책을 확정했지만 넘어야 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인력의 문제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 같은 창의적 인재는 객관식 정답을 요구하는 한국 교육체계에서는 나오기 어렵다. 빅데이터는 인공지능의 석유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데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활용이 어렵다면 인적정보는 코드화하되 콘텐츠는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만들어 인공지능을 포함한 4차 산업혁명을 진흥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정권이 바뀌면 사라질 5년짜리 정부조직이나 위원회를 새로 만들기보다는 기왕 만들어진 계획을 제대로 집행하고 장기적 안목에서 교육개혁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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