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시티 대구]의료기기에서 신약 개발 지원까지… 메디밸리 사령탑 ‘DGMIF’

  • 동아일보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메디밸리 신약개발지원센터 윤석균 센터장(왼쪽)과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메디밸리 신약개발지원센터 윤석균 센터장(왼쪽)과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의료산업에 필요한 연구장비나 기술 시험 분석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 대구의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재단은 최근 의료기술지원시스템(MTS)을 구축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연구장비나 지원서비스를 확인한 뒤 신청하면 된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DGMIF)은 메디밸리 발전을 위한 사령부이다. 2010년 설립 후 2013년 신약개발지원센터 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4개 핵심연구시설이 들어서면서 의료산업을 위한 본격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박사 81명을 포함한 연구원 134명이 근무한다. 설립 후 지난해까지 3720억 원이 투입됐다.

현재 가동 중인 각종 연구장비는 906종으로 1000억 원 규모이다. 센터별로 구조분석, 약효평가, 약물동태분석, 영상융합, 로봇인지과학, 시험평가인증, 전자파 측정, 미세수술, 병리분석, 고형제 및 주사제 생산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DGMIF는 연구개발 과제수행 규모가 2013년 41억 원에서 2014년 111억 원, 지난해 184억 원으로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200억 원가량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밸리 발전의 중심


첫 기술 이전은 지난해 12월 계약이 이뤄졌다. 생체정보 모니터링 시스템 관련 특허 기술을 케이에스테크에 이전했다. 맥박 혈압 심전도 체온 혈당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측정해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선급 기술료 1000만 원에 매출액이 50억 원이 이상 발생할 경우 초과분에 대해 6년 동안 3%를 받는 조건이다. 이 특허를 비롯해 저시력자용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등 5건을 특허출원했다.

의료복합단지가 주력하는 신약개발 분야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 개발과 신약 재창출 지원을 통해 10개 신약개발 과제를 확보한 상태다.

빈혈은 크리스탈지노믹스와 함께 먹는 방식(경구용) 표적 치료제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악성빈혈에 대한 주사제 치료제의 단점을 극복하고 먹는 방법으로 질병을 일으키는 특정 표적을 치료할 수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표적치료제 후보물질을 보령제약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치매는 메디프론디비티와 공동으로 표적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임상 사례가 없는 먹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백혈병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와 함께 내성 급성 백혈병 표적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림프종은 한미약품과 공동으로 표적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신장암은 국립암센터와 함께 화합물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한다.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나 약물의 내성(반복 복용으로 약효가 떨어지는 것)이 표적치료제이다. 관절염은 한화제약과 공동으로 기존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의 부작용을 해소하는 표적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폐암과 뇌종양도 국립암센터 등과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윤석균 신약개발센터장은 “센터의 신약연구 기반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신약 개발 과정은 매우 어렵지만 후보물질 연구개발이 활발한 만큼 머지않아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지원의 든든한 파트너


기업 지원도 활발하다. 중소기업의 의료기기 시제품 제작과 시험평가를 지난해 106건 지원했다. 유니메딕스와는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하면서 스마트 약물주입 장치를 출시했다. 의료기기업체인 이레코리아는 초음파를 이용한 비만치료기기를 개발했으나 식약처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 DGMIF 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센터의 장비를 활용해 검증한 뒤 결과를 식약처에 알렸다. 식약처는 센터의 검증이 공신력이 있다고 보고 허가해 이 제품은 출시됐다. 이상일 센터장은 “기업이 센터를 통해 실질적 혜택을 받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DGMIF는 올해 센터별로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과제를 추진한다. 신약개발지원센터는 12개 신약개발 과제를 확보할 계획이다. 기술서비스지원도 20건 이상 달성할 계획이다. 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설계 및 시제품을 지난해 78개에서 올해는 100개를 목표로 정했다. 시험평가도 지난해 28건에서 올해는 40건을 목표로 삼았다. 실험동물센터는 동물실험지원을 올해 80건을 달성할 계획이다. 2014년 24건에서 지난해 72건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임상신약생산센터는 생산 및 분석 과제를 지난해 6건에서 올해는 10건으로 높였다. 제약전문인력 양성 목표는 240명이다.

또 올해부터 메디프론티어 기업육성 사업을 시작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2, 3개 기업을 선정해 업체당 3억, 4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의료복합단지의 기반을 최대한 활용해 선도 의료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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