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캠핑의 계절, 필수 아이템 ‘아머 XL’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23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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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왔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산으로 강으로 떠날 때다. 캠핑족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시기.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떠난 캠핑, 자연을 벗 삼아 맛난 음식을 즐기고 그동안 못 나눈 이야기도 나누고, 여기에 감미로운 음악도 있으면 좋을 터.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아머(AMOR) XL’ 하나면 분위기 띄우기에 제격이다.

(출쳐=IT동아)
(출쳐=IT동아)


방진/방수는 기본, 충격 흡수까지

아머 XL를 처음 접하면 ’고놈 참 튼튼하게 생겼네’라는 인상을 받는다. 예쁘고, 세련된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먼 투박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집어 던져도 부서지지 않을 것 같다. 보기와 다르지 않다. 아머 XL은 실리콘 소재를 사용해 충격에 강하다. 일상생활에서 실수로 떨어뜨린다 하더라도 부서지거나 고장 날 일은 없다.

여기에 방진/방수 기능도 적용했다. IP66 등급을 지닌 것. 6등급의 방진은 먼지로부터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으며, 6등급의 방수는 높은 수압의 물줄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음악을 틀어 놓은채 직접 샤워기로 물을 뿌려봤다. 물을 뿌리는 동안에도 음악이 문제 없이 흘러 나왔으며, 수건으로 닦은 후 여전히 작동엔 이상 없다. 아웃도어 활동을 하다 보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도 아머 XL은 제 구실을 꿋꿋이 할 수 있는 신체를 지니고 있는 셈.

(출쳐=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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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202.8 X 78.8 X 68mm이며, 무게는 550g. 한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다. 상단에 전원 버튼을 비롯해 각종 조작 버튼이 제공된다. 스마트폰과 연결은 블루투스를 사용한다.

3개의 스피커

전면에는 3개의 스피커를 장착했다. 50mm 드라이버 유닛으로 90dB의 소리를 낼 수 있다. 메인 스피커는 보통 2개를 쓰는 데 3개인 점은 다소 특이하다. 후면에는 2개의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품고 있다.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밀폐형 스피커에 사용되는 방식으로 우퍼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휴대용 스피커이지만, 최소한의 기본은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각 스피커의 정격 출력은 10W로 3개의 스피커가 쓰였으니 30W다. 최대 출력은 패시브 라디에이터까지 포함해 80W가 된다.

(출쳐=IT동아)
(출쳐=IT동아)


정격 출력에서의 소리는 나쁘지 않다. 오히려 이 가격에 이 정도의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값어치는 충분하다. 더 놀라운 점은 최대 출력이다. 아웃도어 활동에서 소리의 품질은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주변에서 들리는 잡음이 많으므로 소리를 음미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오히려 소리의 품질보다는 강력함이 더 필요한 부분일 수 있는 것.

앞서 아머 XL의 최대 출력은 80W라는 이야기를 했다. 스마트폰과 연결 후 음량을 서서히 높여봤다. 아머 XL은 스피커의 음량과 스마트폰의 음량이 각각 조절된다. 즉 스피커를 최대 음량으로 올리더라도 스마트폰에서 음량을 올리면 더 커진다. 테스트는 스피커 최대 음량과 스마트폰의 음량 80% 수준.

이 정도만 하더라도 IT동아 사무실 전체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다. 스마트폰 음량을 80% 이상 못 한 이유는 소리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옆방의 마케팅실에서 스피커에 대해 물어오자 블루투스 스피커라고 하니 다들 놀란다. 음이 약간 찌그러지고 거친 잡음이 섞여 있긴 하지만, 못 들어줄 정도는 아니다. 파워에 있어서는 동급 크기의 여느 스피커랑 견주어도 대적할 제품이 있을까 싶다.

(출쳐=IT동아)
(출쳐=IT동아)


사운드의 강력함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방법. 아머 XL의 스피커를 위로 향하게 눕힌 다음 음량을 키우면, 스피커가 들썩들썩한다. 소리의 진동이 스피커를 움직이게 할 만큼 크다는 이야기. 게다가 소리가 위로 퍼지다 보니 IT동아 편집부 공간이 제법 큼직함에도 꽉 채워주는 맛이 느껴진다.

부가 기능

음악 재생 중 전화가 오면 통화를 할 수 있다. 스피커에 별도의 통화 버튼을 제공한다. 휴대용 스피커에는 통화 버튼이 없는 경우가 많다. 사소한 부분일 수 있지만, 있고 없고의 차이는 의외로 크다.

(출쳐=IT동아)
(출쳐=IT동아)


AUX-IN 단자도 지원한다. 블루투스로 연결해 사용하지만, 일반 이어폰에 쓰이는 3.5 파이 단자를 활용해 연결할 수 있다는 말이다. PC나 스마트폰, TV 등 3.5 파이 단자를 사용해 이어폰을 쓸 수 있는 기기라면, 블루투스가 없더라도 아머 XL을 연결해 스피커로 쓸 수 있다. 유선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오히려 음질은 더 좋다.

(출쳐=IT동아)
(출쳐=IT동아)


배터리 용량은 4400mAh다. 제조사가 밝힌 사용 시간은 최대 볼륨의 30~40%에서 20시간 연속 재생, 최대 볼륨 60%에서 11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아머 XL을 일주일가량 사용했는데, 연속 재생 시간을 직접 테스트해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하루에 12시간가량 매일 음악을 들었다. 아직도 책상 위에 놓여있는 아머 XL은 꺼지지 않고 음악을 들려준다. 충전은 마이크로 USB를 사용한다.

이 가격에 이 성능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을 경우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라고 말한다. 어떤 제품이든 돈값을 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비싼 제품이 그에 걸맞은 성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화나는 일은 없을 터. 아머 XL은 그 점에 있어서는 확실하다. 가격보다 더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출쳐=IT동아)
(출쳐=IT동아)


보통 이정도 크기의 블루투스 스피커는 20만 원 안팎에 많이 팔리고 있다. 하지만 아머 XL은 10만 원 이하에 판매되고 있다. 판매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니 이 제품에 대해 ‘가성비 종결’ 이라는 문구로 포장해 놨다. 제품을 써보기 전만 하더라도 ‘피식’ 웃었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써보니 납득이 된다.

외형은 세련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은 알짜다. 아웃도어용으로 그야말로 제격이지만, 가정에서 사용할 적당한 스피커를 찾는 이라도 눈여겨볼 제품이다. 이 가격에 이 정도의 성능이라면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딱히 없다.

동아닷컴 IT전문 김태우 기자 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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