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고객맞춤 의료서비스로 ‘한류 의료관광’ 선도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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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진료서비스의 혁신’ 미유치과의원

‘의료서비스의 혁신으로 한류 의료관광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로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 최근 개원한 ‘미유치과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왼쪽부터 치과교정과전문의인 한아름 원장,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인 김승수 대표원장. 미유치과의원 제공
‘의료서비스의 혁신으로 한류 의료관광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로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 최근 개원한 ‘미유치과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왼쪽부터 치과교정과전문의인 한아름 원장,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인 김승수 대표원장. 미유치과의원 제공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의료 관광객이 꾸준히 늘면서 ‘한류 의료관광’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총 26만6501명. 3년 전인 2011년(12만2297명)보다 2배가 넘는 수치다.

외국인 의료관광은 정부가 의지를 갖고 키워나가려는 중요한 사업영역. 한국 의료관광을 하는 외국인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도록 보건복지부는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를 평가해 우수기관을 지정하고 이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들도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곳’이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요구에 맞는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의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의료서비스의 혁신으로 한류 의료관광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로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 최근 개원한 ‘미유치과의원’(대표원장 김승수)이 주목받고 있다. ‘고객 맞춤형 치과의료 서비스’라는 기치를 내건 이 병원의 원장들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을 졸업한 30대 청년들이다.

젊은 의사들의 도전…
치과진료 관광 트렌드를 이끌다

미유치과의원은 최신형 첨단 의료장비를 갖췄다. 사진은 치아교정을 받는 환자들을 위한 공간.
미유치과의원은 최신형 첨단 의료장비를 갖췄다. 사진은 치아교정을 받는 환자들을 위한 공간.
김승수 대표원장을 포함한 이 병원 원장들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을 수석, 우등 졸업한 재원들이다. 이들은 대형병원에 들어가 월급을 받는 의사가 되거나, 교수가 되어 대학병원 의사가 되는 안정적인 길이 아닌 ‘창업’에 가까운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김 대표원장은 “한류 의료관광이 국가적인 사업인데, 정작 도전하는 청년은 적다”면서 “우선 맞춤형 진료로 국내에서 인정받는 치과가 되어야 하겠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한류 의료관광을 선도하는 창조적인 치과가 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병원 원장 3명은 세부전공이 각기 다르다. 김 대표원장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한아름 원장은 치과교정과 전문의, 이찬희 원장은 치과보존과 전문의이다. 이들은 환자의 진료와 시술에 있어 협업을 통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려 한다.

김 대표원장은 “3명의 원장이 각각 학부 시절과 치의학대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융합해 어떻게 치과진료를 혁신할 수 있을까를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의사 한 명이 진료하는 병원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맞을 수 있도록 이 병원은 준비를 철저하게 갖췄다. 병원은 한류의 중심지인 서울 강남의 한복판, 강남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손쉽게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병원 출입문은 황금색으로 만들었다. 황금색을 ‘부의 상징’으로 여기는 아시아인들이 친근하게 여기도록 한 것.

최신형 첨단 의료장비도 이들의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미유치과의원은 3차원(3D)구강스캐너와 더불어 3D프린팅 장비와 기술을 갖췄다. 이를 이용하면 놀랍게도 단 하루 만에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고 미유치과의원은 밝혔다. 보통 임플란트 시술은 수개월이 소요된다. 잇몸 뼈에 뿌리가 되는 임플란트를 심고, 3∼4개월을 기다린 후, 뼈와 임플란트가 잘 붙으면 뿌리부분과 기둥을 연결해 치아가 되는 보철을 완성해야 끝이 나는 것. 반면 미유치과의원은 환자의 잇몸을 스캐닝한 뒤 수술 당일에 잇몸에 맞는 치아를 올리는 획기적인 기술을 적용한다.

치아교정 역시 3D구강스캐너를 사용해 치료기간을 크게 줄였다. 치아를 3D 촬영하면 기공소로 정보가 전송돼 바로 다음날 투명 교정 장치가 만들어지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런 기술은 특히 국내에 오래 머물 수 없는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데에 남다른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단 며칠 만에 임플란트 혹은 치아교정 시술을 받은 뒤 자국으로 돌아가 영상통화로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고객 한 명의 평생 주치의로…
‘스몰데이터’ 활용한 의료 서비스

김승수 대표원장이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김승수 대표원장이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미유치과의원은 의료 서비스도 혁신을 표방한다. 이 병원의 철학은 ‘고객 한 명 한 명의 평생 주치의가 되는 것’이다. 병원 이름에도 이런 철학이 담겼다. ‘미유(Mieux)’는 프랑스어로 ‘가장 잘’, ‘하면 할수록 더 잘하는’이란 뜻.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고객에게 노력하자’는 태도와 의지가 담겼다.

김 대표원장은 “병원의 철학을 이루기 위해 고객의 ‘스몰데이터’로 진료 서비스를 혁신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스몰데이터란 개인의 취향이나 필요, 건강상태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를 포함하는 개인성에서 나오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정보들을 말한다. 미유치과의원은 환자 한 명 한 명의 정보들을 분석해 계량화함으로써 해당 환자에게 꼭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대표원장은 “사회적으로 요즘 관심이 높은 빅데이터는 큰 흐름을 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치과병원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보단 스몰데이터가 더 요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의료관광객들의 진료 데이터도 스몰데이터로 체계적으로 관리해 한류 의료관광을 혁신하겠다는 것이 미유치과의원의 계획. 인공니의 색깔을 예로 들어보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진짜 치아와 흡사한 색을 선호하는 반면, 태국 사람들은 금니를 선호한다. 태국에선 부유한 사람들이 치과 진료를 많이 받다보니 금니가 ‘부의 상징’으로 통하기 때문. 이런 정보들을 모으고 분석하면 고객의 나라마다 고유한 문화적 특징에 맞는 의료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김 대표원장은 “치과의 고객은 단순히 ‘이가 아픈 사람’이 아니다. 치아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은 모두 우리 병원의 고객”이라면서 “‘한류 뷰티’에 관심 있는 모두에게 맞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한류 의료관광을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신나는 공부#미유치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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