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들 얼굴 통증…‘삼차신경통’ 체크해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일 05시 45분


■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윤강준 원장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정모(53) 씨는 불규칙적으로 얼굴을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다. 통증을 참지 못해 여러 번 진통제를 복용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인근 신경외과를 찾아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삼차신경통’ 이었다.

삼차신경통은 심한 얼굴통증 때문에 자살 질병으로 불릴 정도로 극한 고통으로 몰고 가는 질환이다. 보통 50대 이상의 여성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주로 볼, 턱 주변에 날카로운 송곳이나 칼로 찌르는 듯 심한 통증 혹은 강한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갑자기 나타나서 수 초 내에, 길어도 2분 내에 사라지며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참기 어려운 심한 통증이 오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얼굴을 움찔거리게 되는 현상이 동반된다.

얼굴통증은 매 시간 혹은 수일에 한 번씩 나타나기도 하고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유발되기도 한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제약이 많다.

삼차신경통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흔한 것은 뇌에서 두부에 12개의 뇌신경들 중에 얼굴 구변 부위의 감각,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제5번 신경인 삼차신경이 뇌혈관과 접촉하여 만성적으로 신경이 자극을 받게 되면 통증을 일으킨다. 안면경련, 안면신경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얼굴 통증의 강도가 그리 세지 않다면 항바이러스 주사와 같은 약물요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삼차신경통 치료를 위해서는 뇌신경과 뇌신경을 압박하는 혈관 사이의 자극을 분리시켜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치료법이 미세혈관감압술(MVD)이다.

미세혈관감압술은 뇌질환 치료에 특화된 아주 정밀한 현미경을 통해 진행 된다. 이는 즉각적인 결과를 볼 수 있어 더욱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중증도에 따른 단계별 치료를 시행하므로 재발의 경우까지 사전에 막아주는 효율적인 치료법이다.

뿐만 아니라 두개골을 열지 않고 귀 뒤쪽을 최소한의 절개, 즉 1인치 크기로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에 대한 걱정이 뿐만 아니라 합병증 및 후유증의 가능성이 더 줄어들었다. 또한 성공률도 95퍼센트 이상으로 높아져 매우 뛰어난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윤강준 원장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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