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애플 입장에 동감… 백도어는 잘못된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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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23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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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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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31)가 최근 논란을 불러일으킨 미국 연방수사국(FBI)와 애플의 마찰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저커버그는 23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여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이번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애플의 입장에 동감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우리는 암호화를 믿고 있다. 사람들이 사용하길 원하는 주류 상품을 막으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옳은 규제도 아니며 경제적인 측면으로도 잘못됐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저커버그는 정부의 입장에 서기도 했는데요. 그는 “우리는 매우 중요한 책임을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어떤 콘텐트가 테러 의도를 갖고 있거나 IS에 동조하는 등의 내용을 수반한다면 매우 강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우린 그런 이들에게까지 서비스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버나디노에서 무슬림 부부가 총기를 난사해 1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FBI는 이들의 아이폰 교신 내용을 파악하고자 했으나 잠금장치를 풀지 못해 난항에 빠졌습니다.

아이폰의 6자리 비밀번호 조합은 최대 조합 수는 568억 개에 이르며 5번 틀릴 경우 다시 입력하기 위해 1분을 기다려야 하고 9번을 틀리면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등 최대 144년이 걸릴 수 있어 일일이 암호를 풀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FBI는 아이폰에 백도어를 제작해 이번 한 번만 사용한 뒤 보안을 책임져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애플 CEO 팀 쿡은 수십 년간 지켜온 보안 원칙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구글, 왓츠앱 등 거대 IT기업들은 FBI의 요구가 부당하다며 애플 지지 선언을 한 바 있습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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