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연구팀, 새로운 암 치료 약물 개발…효과 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7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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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석 포항공대 화학과 교수
임현석 포항공대 화학과 교수
포항공대(포스텍) 연구팀이 새로운 암 세포 ‘킬러’ 약물을 개발했다.

임현석 포항공대 화학과 교수팀은 암유발단백질인 Skp2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방해해 암 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시키는 표적 항암 후보물질 ‘M1’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암세포에서 과다하게 나타나는 Skp2 단백질은 비정상적인 단백질 상호작용을 일으켜 암세포가 체내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 암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 단백질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면 암의 진행도 막을 수 있지만 정상세포에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후보물질을 찾기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단백질 상호작용에 효과적으로 간섭할 수 있는 거대고리형 물질(고리형 펩토이드)을 개발하고, 거대고리형 물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조합을 달리한 16만 개의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Skp2 단백질의 상호작용에 효과적으로 간섭해 활동을 저해하는 맞춤형 물질 ‘M1’을 찾아냈다.

실험실에서 배양한 암세포에 M1을 처리하자 암세포가 100% 사멸되는 것이 확인됐다. 반대로 정상세포에서는 M1이 이렇다할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다.

임 교수는 “암세포의 생명유지를 차단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발견한 것”이라면서도 “세포단계 실험에서는 부작용이 없었지만 동물실험을 통해 부작용의 유무를 점검해야 하고, 항암 효과도 더 높여야 실제 약물로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화학분야 학술지 “앙케반테 케미” 11월 23일자에 실렸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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