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선 한국영양학회 회장, “오메가6-오메가3, 불균형땐 인체에 심각한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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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Beauty]WHO, 4 대 1∼10 대 1 비율로 균형 섭취 권장

최근 다이어트와 웰빙 열풍이 불면서 지방은 건강을 위해 무조건 먹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우리가 먹는 지방산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이로운 지방도 있고 반대로 해로운 지방도 있으므로 균형을 맞추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화지방은 과잉 섭취하면 몸속에 쌓여서 비만을 비롯해 각종 성인병을 유발해 건강에 해롭지만, 불포화지방은 우리 몸에서 세포막, 호르몬 등을 구성하는 필수성분으로 건강에 이로운 지방이라고 할 수 있다.

불포화지방산은 다시 오메가3, 오메가6, 오메가9 지방산으로 분류된다. 특히 오메가3와 오메가6 두 지방산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거나 소량만이 합성되므로 음식을 통해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수지방산인 오메가3와 오메가6는 우리 몸에서 각기 다른 역할을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은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알려져 있듯이 염증을 줄이고 혈액응고를 감소시켜 혈관 건강과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오메가6 지방산은 성장과 생식기능에 필수적이고 피부염을 예방해 주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염증과 혈전을 발생시키는 물질을 합성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와 같이 오메가3와 오메가6는 우리 몸에서 각기 다른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서로 경쟁하기 때문에 이 두 지방산을 적절한 비율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사람은 스스로 항상성을 잘 유지하는 능력이 있으므로 적절히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영양상태가 나쁘거나 면역능력이 저하된 사람이 염증반응이 과도한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의 섭취가 불균형하게 되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와 일본 후생성, 한국영양학회에서는 여러 나라의 임상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오메가6와 오메가3 지방산 비율을 4 대 1∼10 대 1로 균형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여러 연구에서 오메가6와 오메가3 비율을 10 대 1 이상 섭취할 경우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했다. 이 비율이 4 대 1 이하로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필수지방산 결핍으로 피부염증이 나타나고 성장이 부진할 수 있어 이를 근거로 적절한 지방산 섭취 비율을 정했다.

현재 한국인의 지방 섭취량은 총 에너지의 20%로서 비교적 적절한 수준이다. 따라서 이제는 지방 섭취에 있어서 질적인 문제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들기름과 견과류, 등푸른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과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참기름 등 식물성 기름에 풍부한 오메가6 지방산을 적절한 비율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정 지방산이 나쁘다고 아예 섭취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안 먹기’보다는 ‘균형을 맞추어서 잘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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