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 Beauty]당뇨센터와 심뇌혈관센터 결합… 합병증 원스톱 관리시대 열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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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학을 달린다/강북삼성병원 당뇨혈관센터]
당뇨 관련팀 통합 진료… 합병질환 빈틈없이 점검
의사-간호사-영양사 팀, 목표 혈당-습관 잡아줘
맞춤형 앱 ‘헬시노트’ 개발… 치료 목표 달성률 높여

강북삼성병원 당뇨혈관센터에서 영양사가 환자에게 당뇨 합병증 예방을 위한 식단을 알려주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당뇨혈관센터는 혈당 관리뿐 아니라 재활치료까지 원스톱 지원을 한다. 강북삼성병원 제공
강북삼성병원 당뇨혈관센터에서 영양사가 환자에게 당뇨 합병증 예방을 위한 식단을 알려주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당뇨혈관센터는 혈당 관리뿐 아니라 재활치료까지 원스톱 지원을 한다. 강북삼성병원 제공
한국은 2030년이면 국민 7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당뇨병 취약국가다. 특히 당뇨병은 뇌중풍, 심근경색, 망막병증, 족부궤양, 만성신부전증 등 합병증을 유발하는 위험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상당수 한국인은 당뇨병을 하나의 만성질환으로 여긴다.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호철)은 올해 4월 당뇨전문센터에 심뇌혈관센터를 결합한 통합센터를 마련했다. 이 병원은 2007년 국내 최초로 당뇨병 전문기관인 ‘강북삼성병원 당뇨전문센터’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 병원 측은 미국 조슬린 당뇨센터와 아시아 최대 규모인 일본 도쿄여대 당뇨센터를 벤치마킹해 한국 환경에 맞는 전문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 새롭게 열린 ‘당뇨혈관센터’는 기존 당뇨전문센터에 당뇨병 합병증을 관리할 수 있는 다른 분야를 접목해 원스톱 진료가 가능하도록 만든 통합의료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목표혈당 유지 지원하는 통합의료시스템

당뇨혈관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당뇨병과 관련된 다양한 팀이 의료진으로 참여하는 통합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내분비내과와 신장내과가 주축이 된 당뇨팀, 순환기내과와 흉부외과로 구성된 심혈관팀, 신경과와 영상의학과가 모인 뇌혈관팀, 그리고 특수클리닉팀(비만, 마음건강, 성기능장애, 재활 등) 등이 모여 합병증 치료의 시너지를 높인다. 이렇게 통합진료 시스템을 마련해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신증 등을 비롯한 각종 질환을 빈틈없이 챙기겠다는 계획이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위해 운동처방사가 운동을 지도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위해 운동처방사가 운동을 지도하고 있다.
이 센터의 또 다른 장점은 환자가 목표혈당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의사,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가 팀을 이뤄 일한다는 점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식사, 운동, 약물관리를 지원하며 당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바른 습관을 가지도록 하는 데에 힘을 싣는다.

몸이 힘든 환자들을 위한 코디네이터 동행 서비스도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항목별로 진료를 진행하느라 복잡해 보이는 과정을 전담 코디네이터가 동행 지원해 편하게 진료 받을 수 있다. 코디네이터는 환자가 다음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에게 필요한 의학정보를 스마트기기(갤럭시 노트)를 통해 알려준다. 또 센터에서 개발한 당뇨관리 앱의 사용 방법도 가르친다.

“합병증 무서운 당뇨병… 병세 깊어지기 전에 관리 필요”


박성우 강북삼성병원 당뇨혈관센터장은 “합병증을 피하려면 철저한 혈당조절과 합병증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합병증의 주요 원인은 고혈당이기 때문에 우선 혈당 조절이 기본이다. 혈당이 정상 범위에서 유지되도록 식단을 짠 뒤 운동·약물요법 등을 병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환자의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병원 측은 환자를 위한 당뇨병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당뇨환자 중에서 발병률이 높은 합병증은 심혈관질환으로, 이 질환의 위험인자에 대한 평가 및 조절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대표적인 심혈관계 합병증에는 심장(관상)동맥, 말초동맥 질환과 뇌중풍 신근증 심부전 등이 있다. 실명, 만성신부전, 비외상성 하지절단 등도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무서운 질병들이다.

박 교수는 “국내에서는 성인 10명 중 1명꼴로 당뇨병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병이 발생하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지만, 이보다 더 경계해야 하는 것은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라고 강조했다.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개인과 국가가 치러야 할 직간접적 의료비용이 큰 만큼 병세가 깊어지기 전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강북삼성병원 당뇨혈관센터는 의료진이 환자를 보다 섬세하게 챙겨주고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앱인 ‘헬시노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지난해 개발된 이 앱은 병원의 진료, 검사, 교육, 상담 등 의료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당뇨병 환자의 장기적 관리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병원 측은 “지난해 6개월간 임상시험을 한 결과 ‘헬시노트’의 이용자는 평균 당화혈색소가 7.35%에서 7.13%로 개선됐다”며 “병원에서 정한 목표 달성률을 놓고 비교했을 때, 헬시노트 사용자의 달성률은 48.7%로 비사용자(14.8%) 의 3배 가량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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