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 허벅지 뒷근육 ‘햄스트링’ 부상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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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중 급출발-급전환때 발생… 운동전 스트레칭 충분히 해야

햄스트링 부상은 운동을 좋아하는 젊은 남성들에게 자주 나타난다. 5월 28일 서울월드켭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응급팀이 부상으로 쓰러진 홍정호 선수(가운데)를 들것에 태워 옮기고 있다. 동아일보DB
햄스트링 부상은 운동을 좋아하는 젊은 남성들에게 자주 나타난다. 5월 28일 서울월드켭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응급팀이 부상으로 쓰러진 홍정호 선수(가운데)를 들것에 태워 옮기고 있다. 동아일보DB
대학생 김경한(가명·24) 씨는 어느 날 축구를 하다 허벅지에 심한 통증을 느껴 그 자리에서 고꾸라졌다. 상대편 선수의 공을 가로채려 왼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틀다 벌어진 일이었다. 김 씨는 “그동안은 좀 뻐근한 정도였지만 그날은 심하게 아팠다”며 “평소 경기 전 스트레칭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운동을 좋아하는 젊은 남성들은 ‘햄스트링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햄스트링 부상이란 허벅지 뒤쪽 근육이 손상되는 경우를 말한다. 축구나 야구 등 운동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속도를 내거나 방향 전환을 시도할 때 자주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햄스트링 부상 환자는 2009년 2만3435명에서 2013년 3만9100명으로 최근 5년간 66.8%나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2013년 남성 환자가 67.4%로 여성 환자(32.6%)의 2배가량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10대 환자가 지난해 기준 5명 중 1명꼴(20.7%)로 가장 많았다. 40대, 20대가 각각 15.8%로 그 뒤를 이었다.

허벅지 뒤쪽 가운데 부분을 눌렀을 때,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거나 근육을 펼 때 허벅지 통증이 심하다면 햄스트링 부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김희순 심평원 상근심사위원은 “평소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좋다”며 “재발이 쉬운 부상이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재활훈련을 열심히 받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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