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한국형 인공관절 개발… 수명 길고 회복도 빨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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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나우병원

퇴행성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를 부드럽게 연결해 주는 연골이 나이가 들거나 외상으로 손상된 뒤 각종 증상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주로 60세 이상의 나이 많은 인구층에서 발생하지만 생활습관이나 외상 유무에 따라 젊은층에서도 예외적으로 발병한다.

퇴행성 정도가 경미하다면 투약, 윤활액 주사,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를 하지만 연골의 소실 정도와 증상이 심하면 인공관절 치환술로 치료한다.

평균수명이 점차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인공관절 치환술에 쓰이던 기존의 인공관절은 미국을 비롯한 서양에서 개발돼 한국인의 체형에 최적화돼 있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현재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는 환자가 매년 4만 명에 이르지만 대부분 미국 등에서 수입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나우병원은 인공관절을 한국인의 체형에 적합하게 보완해 2010년 ‘한국형 인공관절’을 처음 선보였다. 유석주 서울나우병원 원장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제 크기를 측정해서 한국인에 맞는 인공관절을 개발했다”며 “서양인과 한국인은 해부학적으로 관절의 크기, 모양이 다르다”고 말했다.

현재 개발된 한국형 인공관절은 특허청에 디자인 출원(제2009-00134190)을 한 상태이며 안정성 입증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07-3471호)도 받았다.

유 원장은 “한국형 인공관절은 한국인 무릎뼈의 해부학적 특성에 맞게 무릎뼈 전면의 크기를 줄이고 후면을 넓히는 방향으로 고안됐다”며 “인공관절의 크기가 맞지 않아 나타날 수 있는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나 주변 조직손상의 우려를 최소화해 한국인의 체형에 맞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좌식생활이 고착된 한국인의 생활습관도 고려했고 무릎을 꿇고 앉는 것뿐만 아니라 쪼그리고 앉는 자세를 소화해내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유 원장은 “첨단소재인 질화티타늄(TIN)으로 특수코팅 해 수명이 기존 인공관절보다 훨씬 길고 8∼9cm만 절개하는 최소침습적 수술방법을 활용하므로 수술자국과 출혈은 적고 회복은 빠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나우병원은 2010년 첫 수술을 시행한 이후 3년이 지난 현재 인공관절 수술 2500례를 돌파한 상태이다. 유 원장은 “수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수술 뒤 정상적인 관절의 사용을 위해서는 근육강화운동과 관절을 구부리고 펴는 운동 등 체계적인 재활훈련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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