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조기검진-예방 길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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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연구팀 7만3000명 조사… 유발유전자 11개 추가로 밝혀내

치매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조기에 검진하고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9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 아래 15개국 180여 명의 연구 인력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은 최근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유전자 11개를 새롭게 찾아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 2만5000명과 증세가 없는 4만8000명의 유전자 샘플을 분석해 새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발견된 알츠하이머병 유발 유전자 10개에다 새로운 유전자 11개가 더해진 만큼 치매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잠복기가 길다. 인지기능 저하 같은 주요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충분히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특수 분자영상용 방사성 의약품을 이용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해 진단하지만 근본적인 조기 진단법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밝혀진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지를 미리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연구에 참여한 줄리 윌리엄스 영국 카디프대 약대 교수는 “모든 사람이 중년에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가 있는지 검사받을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제라드 셸른버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약대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은 다양한 유전자가 관여하는 복합적인 질환인 만큼 이번에 찾아낸 개별 유전자의 역할을 밝히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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