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벤 구리온 대학 연구진은 불임 치료를 받는 남성 6455명의 정액 표본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11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겨울과 초봄에 만들어진 정액에 정자의 수가 더 많았으며, 정자의 운동력이 뛰어났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엘리아후 레비타스 교수는 2006년 1월부터 2009년 7월까지 불임클리닉에 다닌 남성 6455명의 정액 표본을 분석했다.
이 중 4960명은 정상적인 정자 생산력을 가졌으며, 1495명은 정자 생산력이 비정상적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정상적인 정자 수는 정액 1㎖당 2000만 개 이상이다.
연구진은 정상적인 정자 생산력을 가진 남성의 정액을 계절별로 분석한 결과, 겨울에 정액 1㎖당 7000만 개의 정자를 생산해 가장 생산력이 뛰어났다고 밝혔다. 봄에는 정액 1㎖당 6800만 개의 정자를 생산했다. 반면 봄에서 여름으로 갈수록 정자 생산력과 그 질이 떨어졌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를 통해 가을에 아기들이 많이 태어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자가 겨울에 더 건강한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자가 기온의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이 그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비뇨기과 전문의 에드먼드 사바네 박사에 따르면 동물을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으며, 정자 생산력이 좋은 시기는 해당 종(種)의 번식기와 일치했다.
동물 대상 연구에서 정자 생산력과 생식능력은 계절에 따른 기온 변화, 낮 길이, 호르몬 변화 등과 관련이 있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산부인과 저널(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 Gynaec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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