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관 날개병원 원장이 환자에게 관절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 원장은 “어깨통증을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걸로 잘못 알고 방치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날개병원 제공
어깨 관절은 사람의 신체 부위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이다. 평소에 잘 관리만 해 주면 크게 문제 될 게 없지만 관리에 소홀하면 수술이 필요한 사례도 많다. 갑자기 생긴 어깨통증을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빈번하다. 중년의 어깨질환들에 대해 알아보자.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참을 만했던 어깨통증이 갑자기 심해져 일상생활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어깨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의 앞과 뒤와 상부를 싸고 있는 근육과 힘줄로 이뤄진 기관이다. 팔을 머리위로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혈관이 적고 위치상 물리적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퇴행성 변화가 올 가능성도 높다. 나이가 들면서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지기 쉽다.
오세관 날개병원 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은 초기 단계엔 염증과 붓기만 있는 상태이므로 약물, 물리치료·스트레칭, 체외충격파 치료와 인대강화주사 등 수술을 받지 않는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회전근개가 파열돼 상당 부분 진행됐다면 수술로 봉합해야 한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관절내시경 수술을 한다. 관절내시경수술은 5mm 미만의 내시경을 어깨관절 내에 삽입해 질환 부위를 보면서 수술을 하는 방법이다. 절개 부분이 작아 회복기간도 짧고, 일상 복귀가 빠르다.
오십견과 헷갈리는 질환으로 ‘석회화 건염’이 있다. 이 질환은 40, 50대 여성에게 잘 발생한다. 어깨관절에 이물질이 생긴 것이다. 이 질환이 생기면 상당히 아프다. 통증이 목으로 이어져 목 관절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석회화 건염은 힘줄에 퇴행성 손상이 생겨 그 부위에 석회가 차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심하면 아픈 쪽으로 눕기가 힘들며 누워서 자려 해도 심한 어깨통증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급성인 경우에는 2주 정도 통증이 지속되지만 만성인 경우에는 3개월 이상까지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오 원장은 “급성인 경우가 많은데, 어깨 바로 아래쪽을 눌렀을 때 상당히 아프다거나 팔을 앞이나 옆으로 들기 힘들고 어깨를 움직일 수 없을 만큼 통증이 갑자기 심해진다면 석회화 건염을 의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충돌증후군’으로 불리는 어깨 질환도 있다. 어깨관절의 맨 위 뼈인 ‘견봉’의 끝이 퇴행성으로 자라나면서 밑으로 지나가는 어깨 극상건(회전근개)과 충돌하는 질병이다. 충돌증후군이 있으면 어깨를 들어 올리면 통증이 시작되며, 머리 위로 올렸을 경우에는 참기 힘든 정도의 고통이 온다. 팔을 들 때 어깨관절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나며 ‘딱’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생긴다. 심하지 않은 경우 염증 치료만으로 좋아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회전근개가 손상됐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자라난 견봉을 성형해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고, 파열된 힘줄을 복원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관절내시경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은 관절 내 염증을 대부분 제거하기 때문에 염증 치료를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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