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가벼운 울트라북, 이젠 게임도 잘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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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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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트라북 판매량이 심상찮다. 2012년 2분기 국내에 판매된 노트북 전체 중 20%가 울트라북이다. 노트북 신규 구매자 5명 가운데 1명은 울트라북을 선택한 셈. 이처럼 울트라북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뭘까?

울트라북이란, 많은 사용자들이 원하던 얇고 가벼우며 배터리만으로도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을 뜻한다. 노트북을 휴대하면서 사용할 일이 잦은 사용자에게 울트라북은 최선의 선택이다. 그러나 얇고 가볍게 제작하고자 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했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 전체적인 성능이 비슷한 가격의 일반 노트북과 비교해 낮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이런 지적을 의식한 것일까? 인텔은 현재 시판중인 2세대 울트라북을 발표하면서 이전 제품보다 성능을 강화했다고 강조하며, 2세대 울트라북에 내장한 GPU(그래픽 연산장치) 인텔 ‘HD4000’의 성능이 기존 울트라북에 내장한 GPU ‘HD3000’의 두 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실제 성능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울트라북으로 다양한 게임을 실행해봤다. 가장 손쉽게 제품의 성능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게임을 실행해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험에 사용한 울트라북은 3세대 인텔 코어 i5-3317U 프로세서, 인텔 HD 4000 GPU, 4GB 메모리, 120GB의 SSD 등을 탑재했다. 여러 울트라북 제품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성능의 제품이다.


실행해본 게임은 ‘디아블로3(Diablo3)’, ‘블레이드앤소울(Blade&Soul)’ 등 최신 온라인 게임과 ‘크라이시스2(Crysis2)’, ‘바이오하자드5(Biohazard)’, ‘매스이펙트3(Masseffect3)’,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The Elderscrolls5: Skyrim)’ 등 고사양 패키지 게임이다. 이와 함께 ‘스타크래프트2(Starcraft2)’,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 등 최근 E스포츠를 통해 각광받고 있는 게임도 확인해봤다.

참고로, 게임 구동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척도는 초당 평균 프레임의 수치다. 대개 30프레임 정도면 무리 없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수준, 60프레임 이상이면 더할 나위 없이 원활한 수준으로 분류하곤 한다.

디아블로3, 제법 원활한데?

디아블로3는 울트라북으로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었다. 게임 내 설정을 해상도는 울트라북이나 보급형 노트북에서 널리 사용되는 1,366x768로, 모든 옵션은 최대한 높이고 실행해 본 결과 평균 27.5프레임(25~30프레임)의 결과를 얻었다. 이 상태로 안티앨리어싱을 해제하고 물리옵션을 낮추니 평균 32.5프레임(30~35프레임)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전 울트라북으로 디아블로3를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블레이드앤소울, 눈을 ‘조금’만 낮추면 즐길 수 있어

최신 온라인 게임 블래이드앤소울은 게임 내 설정을 낮추고 실행하면, 제법 원활하게 즐길 수 있었다. 해상도를 1,366x768로 설정한 후 모든 그래픽 옵션을 최하(1단계)로 설정했다. 이후 게임에 접속해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대나무 마을’ 근처에서 퀘스트 및 사냥을 수행했다. 그 결과 평균 약 32.5 프레임(30~35프레임)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는 큰문제가 없었다. 물론 최하 옵션으로 설정하면 배경 및 특수 효과 등의 품질이 떨어지긴 한다. 즉,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할 것 같다.


크라이시스2, 바이오해저드5는 즐길만해

많은 사람에게 고사양 게임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는 크라이시스2를 실행해봤다. 그 결과 흥미롭게도 제법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었다. 게임 내 가장 낮은 그래픽 옵션인 하드코어를 선택하고, 해상도는 1,366x768로 설정했다. 그리고 실행해보니, 평균 30 프레임 이상의 안정적인 결과를 보여줬다.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로 크라이시스를 즐길 수 있다니…, 울트라북의 진화가 참으로 놀랍다.


최신 게임이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애매하지만, 바이오하자드5도 실행해봤다. 그 결과 상당히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옵션은 Low, 해상도는 1,366x768로 설정한 후 실행해보니 평균 프레임이 60 가까이 치솟았다. 그래픽 옵션을 좀 더 높이고 실행해도, 평균 30 프레임 내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출시한지 3년이 지난 게임다운(?) 결과다.

매스이펙트3, 엘더스크롤5는 무리

아쉽지만 울트라북으로 매스이펙트3,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을 즐기는 것은 무리였다. 최저 옵션으로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게임 모두 평균 프레임 20 미만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수준이 비슷한 크라이시스2를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 게임의 최적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의심이 든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쌩쌩”, 스타그래프트2는 “조금 미묘”

사실 리그오브레전드는 그다지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 만큼 울트라북으로도 매우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었다. 그래픽 옵션을 최대한 높여도 프레임이 60 가까이 나왔다.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는 사용자는 울트라북을 구매할 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타크래프트2를 실행해본 결과는 조금 미묘했다. 게임을 즐길 수는 있으나, 높은 해상도 및 옵션을 주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도 1,366x768, 그래픽 품질을 중간으로 설정하고 게임을 실행해보니, 평균 프레임이 27.5 내외(25~30프레임)로 측정됐다. 스타크래프트2를 실행하는 것 자체가 버거웠던 HD3000보다 높은 결과이지만, 원활히 즐기려고 했다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옵션을 낮음으로 설정하면 평균 프레임은 약 55내외로 치솟지만, 그래픽 수준이 눈에 띄게 낮아진다.


더욱 진화하고 있는 울트라북


울트라북으로 다양한 게임을 실행해본 결과 옵션을 조금 낮추면 몇몇 게임을 제외한 대다수의 게임은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제품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또한 인텔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울트라북의 게임 실행 능력을 더욱 개선할 예정이다. 얼마 전 인텔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 15회 인텔개발자회의(IDF 2012)에서 “3세대 울트라북에 HD4000보다 성능이 2배 이상 더 뛰어난 GPU를 탑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엘더스크롤5 등 최신 게임을 더욱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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