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인치급 울트라북의 모범사례, 삼성전자 뉴 시리즈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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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8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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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PC 제조사들은 고민이 많다. PC 시장이 활기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데스크탑 시장은 진작에 포화상태에 달했다. 그나마 노트북 시장이 상대적으로 PC 시장을 이끌어 왔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다른 휴대용 컴퓨터 기기의 공세 때문에 예전만큼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PC 제조사들이 택한 방법은 기존의 상식을 깨는 새로운 분류의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전에는 노트북 중 화면 크기가 13인치 이하인 제품은 휴대용, 15인치 이상인 제품은 거치용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15인치급의 화면을 가지고 있으면서 제품의 두께와 무게를 크게 줄여 휴대용의 범위까지 넘보는 노트북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삼성전자의 신형 시리즈9(이하 뉴 시리즈9)의 15인치급 모델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15인치급의 뉴 시리즈9은 인텔의 2세대 코어 CPU(중앙처리장치)를 갖춘 NT900X4B 시리즈와 3세대 코어 CPU를 갖춘 NT900X4C 시리즈로 나뉜다. CPU는 다르지만 양 제품의 외형이나 크기, 무게는 거의 같다. 이번 리뷰에서 살펴본 제품은 2세대 코어 i7-2637M CPU를 갖춘 NT900X4B-A78 모델(인터넷 최저가 기준 2,109,000원)이다.

‘휴대용’과 ‘15인치 화면’의 거짓말 같은 조화

뉴 시리즈9의 기본적인 구성은 인텔의 ‘울트라북’ 규격을 따르고 있다. 울트라북은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 그리고 낮은 전력 소모율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많은 제조사들이 울트라북 규격의 노트북을 판매 중이지만 그 중에서도 뉴 시리즈9의 두께와 무게는 눈에 띄는 수준이다. NT900X4B-A78의 경우 15인치급 화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두께는 1.49cm, 무게는 1.65kg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정도면 여타의 13인치급 노트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휴대성을 강조하긴 했지만, 역시 15인치급 노트북답게 화면(해상도는 1,600x900)은 널찍하며, 키보드 역시 넉넉해서 작업이 편하다. 다른 15인치급 노트북의 경우, 오른쪽의 숫자 패드까지 함께 갖춘 경우가 많은데, 뉴 시리즈9은 이를 생략했다. 대신 데스크탑용 키보드 못잖은 키의 넓이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키보드 내부에 백라이트(조명)를 갖추고 있어서 어두운 곳에서 작업할 때 편리하다.

심플한 구성의 측면 포트


제품 측면을 살펴보면 일반 노트북에 비해 심플한 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확장카드를 꽂는 PCMCIA 슬롯, CD나 DVD를 넣는 ODD(광디스크드라이브) 등은 없다. 그래도 범용성이 높은 USB 포트(3개)와 음성 입/출력 콤보 포트, 그리고 SD/SDHC/SDXC/MMC와 호환되는 카드리더가 있어서 일반적인 작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


특히 3개의 USB 중 2개는 최신 규격인 USB 3.0을 지원한다. USB 3.0은 기존 USB 2.0 보다 최대 10배 가량 데이터 전송이 빨라서 이를 지원하는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 사용 시 편리하다. 물론, 이론상 USB 3.0이 10배 빠르다고 하여 실제로도 정확히 10배의 전송 속도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 2~3 배는 빠르게 파일을 복사하거나 이동할 수 있으므로, 환경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 유선 인터넷 접속용 랜 포트(RJ-45)와 HDTV 연결 시 요긴하게 사용하는 HDMI 포트, 그리고 구형 모니터나 프로젝터와 연결할 때 유용한 VGA 포트도 갖추고 있다. 다만, 일반 규격 포트 보다 크기가 작아서 이를 활용하려면 포트 크기를 변환하는 젠더나 변환 케이블을 써야 한다. 그만큼 얇은 두께를 실현했으니 이해를 못할 바는 아니지만, 조금 귀찮은 것도 사실이다.

최신 게임 제외하면 대부분의 콘텐츠 실행에 문제 없어

NT900X4B-A78 모델은 동작속도 1.7GHz로 작동하는 듀얼코어 CPU인 2세대 코어 i7-2637, 그리고 8GB의 넉넉한 메모리를 갖추고 있다. 울트라북용 CPU는 고성능 보다 저전력을 강조하기 때문에 같은 코어 i7이라도 울트라북용은 일반 노트북용 보다 처리 속도가 다소 낮은 편이다. 하지만, 그래도 코어 i7-2637 정도면 울트라북 CPU 중에서도 최상위급에 해당하기 때문에 인터넷 서핑이나 사무작업, HD급 동영상 구동 같은 어지간한 작업을 하는 데는 충분하고도 남을 만한 성능이다.

다만, 포함된 GPU(그래픽처리장치)가 CPU 내장형 모델인 인텔 HD 그래픽스 3000이기 때문에 게임 성능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나 ‘서든어택’ 같이 출시한 지, 시간이 조금 지난 게임이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블레이드앤소울’이나 ‘디아블로3’ 같은 최신 게임은 원활히 실행하는데 좀 지장이 있을 것이다.

고속 SSD와 대용량 배터리로 체감 성능과 활용도 높여

뉴 시리즈9의 성능적인 부분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SSD(반도체 기반 저장장치)의 탑재다. SSD는 기존에 사용하던 HDD(하드디스크)에 비해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가 훨씬 빨라서 운영체제 부팅 속도나 프로그램 실행 속도 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실제로 256GB의 SSD를 탑재한 NT900X4B-A78 모델은 전원 버튼을 누르고, 10초 이내에 윈도7 운영체제의 부팅을 완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반 노트북의 경우 보통 6셀 규격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뉴 시리즈9은 휴대성을 강조하는 울트라북 제품답게 한층 넉넉한 8셀의 대용량 배터리를 갖추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삼성전자는 최대 10시간을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화면 밝기를 최대로 높이고 HD급 동영상이나 3D 게임을 계속 구동한다면 실제 배터리 사용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기존의 일반 노트북에 비해 훨씬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소비자들의 지갑은 열릴 것인가

인텔에서 성능과 전력 효율성이 높아진 코어 시리즈를 연달아 출시하면서 울트라북은 PC 시장의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참으로 많은 업체에서 울트라북을 내놓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의 뉴 시리즈9은 제품의 무게와 두께, 그리고 디자인 측면에서 확실히 업계 평균을 웃도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15인치급 제품의 경우, 대형 노트북 특유의 편안한 작업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울트라북 특유의 높은 휴대성까지 충실하게 갖췄다. 200만 원을 넘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 정도의 완성도를 갖춘 제품이라면 지갑을 열 소비자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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