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말에 잠 몰아서 자도 어린이 비만 예방 도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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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1시간 늘면 비만위험 30% 감소

주말엔 아이들을 일찍 깨우지 말고 잠을 더 재우는 게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국내 첫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팀은 서울과 경기지역 10, 11세 아동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비만관계를 분석한 결과 수면시간이 1시간 늘 때마다 30% 정도 비만위험이 줄어들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주중보다 주말에 1시간 이상 더 재울 때 비만 위험도가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박 교수는 “주말에 보충수면을 취할 때 비만 위험을 상대적으로 떨어뜨리는 효과가 높았다”며 “만약 주중에 수면이 충분치 않은 경우라면 주말 저녁에라도 아이가 1시간 정도 더 자게끔 해주고 낮에는 충분히 뛰어놀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물론 주말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잠을 늘리면 비만의 위험은 낮아진다. 주말에 한 시간을 더 자더라도 주중에 7시간 정도를 자는 아이는 주중 9시간을 자는 아이보다 비만의 위험이 1.8배 높았다. 결국 잠을 충분히 자야 비만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박 교수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을 경우 식욕과 관련된 각종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비만의 위험이 커진다. 깨어있는 시간에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TV를 시청하면서 불필요한 음식을 먹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 과체중인 아이의 수면시간은 평균 8.5시간이었던 반면 정상체중 아이는 8.8시간으로, 0.3시간 정도 더 잠을 잤다. 결국 정상체중의 아이는 과체중 아이보다 일주일에 2.1시간을 더 자는 것. 하지만 이 시기 아이의 권장 수면시간은 하루 9시간 이상. 전체적으로 한국 아이들은 수면부족 상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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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연구결과에서 △아침식사를 거를수록 △하루 2시간 이상 TV나 컴퓨터를 사용할수록 △부모가 비만일수록 아이도 비만이 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하고 한림대 의대와 인제대 의대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소아비만 및 대사질환 코호트 연구의 일환으로 실시됐으며 유럽의 유명 저널지인 유럽수면연구회 최신호에 실렸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비만 예방#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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