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짧아지는 계절, 심해지는 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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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8일 17시 55분


자외선의 특정파장대가 건선을 증상을 완화

여름은 말할 것도 없고 겨울에도 희고 탄력있는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이 필수다. 그러나 낮이 밤보다 짧아지는 계절이 오면 부족한 햇빛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건선 환자들이다.

햇빛 속에 포함된 자외선의 특정 파장대가 건선 증상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낮이 짧아져 자외선을 쬐는 시간도 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가을철만 되면 심해지는 피부질환, 그 중에서도 나을 듯 말 듯 한 가을철 피부질환 중 가장 속 썩이는 질병 중의 하나가 바로 건선이다.

직장인 이모(28)양은 겨울에는 물론 무더운 한여름에도 절대 반팔상의와 치마를 입지 않는다. 팔꿈치와 무릎부위에 생긴 건선 때문이다. 꾸준히 약을 바르고 청결을 유지해도 나을 듯 나을 듯 하며 쉽사리 낫지가 않는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긴팔, 긴바지를 입어 가리고는 있지만 최근 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건선이 더욱 악화되고 있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달 10월 29일은 세계건선협회가 지정한 <세계 건선의 날>이었다. 100명 가운데 2명 정도 앓고 있다는 난치성 피부질환 건선은 날씨가 건조하고 쌀쌀해지는 환절기와 겨울철에 많이 악화가 된다.

건선은 각질세포의 과다한 증식과 염증으로 피부에서 경계선이 뚜렷하고 크기가 다양한 은백색의 비늘로 덮여 있는 붉은색의 구진이나 판을 이루는 발진이 나타나며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병을 말한다.

이미지 제공: 편강한의원
이미지 제공: 편강한의원
건선은 20대에서 주로 발병하며 만성적으로 진행되고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는 반복하게 된다. 가려움증은 심한 편은 아니고 주로 무릎과 팔꿈치에 많이 발생하면서 대칭적으로 나타나며 다음으로 엉덩이, 두피, 손발바닥의 피부와 손톱, 발톱 등에도 발생한다.

건선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원인, 악화 유발요인, 면역학적 요인, 표피 운동성의 이상, 각질형성세포 분화의 이상, 생화학적인 요인, 암 유전자, 진피 혈관의 이상, 신경 펩티드 이상 등이 있다. 이 중 유전적 원인인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환자들이 유의해야 할 것은 악화, 유발 요인이다. 피부외상, 감염, 건조한 기후, 정신적 스트레스, 일부 약물 등이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건선은 아직 그 원인이 확실치 않기 때문에 치료법도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들이 쓰이고 있다. 흔히 양방에서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 건선을 치료하는데 이 방법은 재발이 잣고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 스테로이드 처방은 일시적인 증상만을 해결할 수 있다. 재발 시에는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전보다 더 많은 양을 사용해야 하며 피부가 얇아지는 부작용의 위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증상을 억누르기보다 근본적인 것을 찾아내 치료한다. 즉 건선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폐에 쌓인 열을 내려 편도선을 강화하고 강화된 편도선의 힘으로 식균작용을 활발히 해 면역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폐와 대장과 같은 호흡기계가 피부를 관장한다고 보는데 이 호흡기계에 이상이 생기면 면역력이 약화돼 피부질환이 발생한다.

폐주피모(肺主皮毛)라 해서 폐가 피부와 털을 주관한다고 보고 피부를 폐의 명령에 따르는 작은 호흡기로 생각한다. 따라서 건선 피부를 근본 치료하기 위해서는 호흡기계를 주관하는 폐를 강화하고, 폐에 쌓인 열을 내려 건강을 되찾은 후 피부의 털구멍과 땀구멍을 활짝 열어 노폐물을 배출해야 한다. 또한 면역저하가 원인인 만큼 면역체계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한방 건선 치료법 외에도 식이조절, 적당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치료 기간이 길고 재발이 잦아 다른 피부질환에 비해 환자들이 겪는 스트레스가 큰 만큼 마음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육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야채와 과일을 통해 인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

약간 땀 흘릴 정도의 등산이나 유산소 운동으로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하루 20~30분 정도 일광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치료 후에도 건선 피부를 문지르거나 자극을 주면 건선이 생기므로 건선 환자는 이러한 피부 자극이나 상처를 받는 환경을 가능하면 줄이는 것이 좋다. 때수건을 사용하여 때를 미는 것은 건선 피부에 좋지 않다.

도움말 : 편강한의원 서초점 서효석원장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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