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의 변신, 마이너스에서 마이더스의 손으로

  • Array
  • 입력 2011년 3월 4일 10시 44분


코멘트
국내 게임계에서 대표적인 '마이너스의 손'으로 불리던 한게임이 달라졌다.

반지의 제왕 온라인,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등 유명 외산 게임의 국내 서비스를 줄줄이 실패하며 명성에 걸맞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던 한게임이, C9을 시작으로 세븐소울즈, 테라까지 연이어 성공시키며, 게임계의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

특히 한게임의 주된 매출이지만 게임의 부정적인 인식에 큰 요인이 되어 왔던 보드 게임의 비중을 낮추고, 퍼블리싱 사업에 공을 들여온 것이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이는 NHN의 대표 대행이자 정욱 본부장이 한게임을 총책임하면서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성과이다. 테라는 국내 대표 MMORPG인 아이온의 PC방 점유율을 넘어서기도 했으며, 2년 이상 정액제게임이 등장하지 않았던 가운데 과감하게 정액제 서비스를 강행하는 등 한게임이 국내 게임시장에서 점점 큰 영향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정욱 대표 대행은 테라의 흥행 성공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아직 서비스 초기이기 때문에 테라의 성공을 이야기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 출발은 좋다. 초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던 게임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서비스에 대한 부담감은 가지고 있었다. 다만 게이머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특히 테라는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등의 대작 게임들과 함께 비교되었고, 여전히 향후 서비스를 논할 때 이 게임들과 비교되기 때문에 주위의 시선과 관심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에 대해서 정욱 대표 대행은 다른 게임들과 비교되기 보다는 차별성을 강조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테라의 오픈베타 이후 게이머들이 상당히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으며, 상용화 서비스 이후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많은 관심을 보여 준 게이머들에게 감사드린다. 지속적으로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와 ‘차세대 MMORPG’ 다운 모습으로 차별화된 재미를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테라는 서비스 이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테라 자체의 완성도를 높여 게이머들에게 기존과는 또 다른 MMORPG의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또한, 테라 뿐 아니라, 다른 게임들도 좋은 반응을 얻어, 국내 게임 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그는 한게임의 흑 역사이자 어찌 보면 치욕적인 별명이라 할 수 있는 '보드게임 중심의 게임포털'과 국내의 대표적인 '마이너스의 손'에 대해서는 '퍼블리싱 명가'로 도약하기 위한 과거일 뿐 향후 체질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향후에도 이런 사업방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게임 직원들이 그동안 준비해왔던 것들이 이제 하나씩 그 결과물들이 나오는 시점이다. 앞으로는 더욱 달라진 한게임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한게임은 웹보드 게임의 비중을 낮추고, 퍼블리싱 비중을 더욱 높여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는 등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게임은 선두 게임 기업으로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웹보드 게임 건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해 오고 있다. 최근 분기 연속 게임부문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2010년 4분기에는 매출이 많이 줄었지만, 한게임은 당장의 매출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게임서비스의 건전화 및 안정화를 최우선 목표로 웹보드 게임사업을 해나갈 계획이다. 테라뿐 아니라, 추후 준비 중인 다양한 게임들의 성공적인 서비스로 ‘퍼블리싱 명가’로 확실히 자리잡아가고자 한다"

정욱 대표대행은 한게임은 다양한 비전에 대해서도 밝혔다. 퍼블리싱 사업 강화를 시작으로 보드 게임의 건전화, 스마트폰 게임 등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게임사업의 전방위적 공세로 '퍼블리싱 명가'에 한게임이란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한게임은 ▲웹보드 게임 사업의 건전화, ▲퍼블리싱 사업 강화, ▲스마트폰 게임 시장 선점 및 ▲신규 게임 서비스 모델인 플레이넷의 성공적인 런칭 등 4가지를 목표로 올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퍼블리싱 사업의 경우 2009년 MORPG C9의 성공을 기반으로 2010년 상반기, 공동 퍼블리싱작인 MMORPG 세븐소울즈가 흥행 성공을 거두었으며, 2011년부터는 최고 기대작 MMORPG 테라를 비롯해, 액션전략게임 킹덤언더파이어2, FPS 아바를 만든 레드덕의 차기작 FPS 메트로컨플릭트:프레스토, 그리고 아시아 판타지 MMORPG 아스타 등 다양한 장르별 대작 게임들을 줄줄이 서비스될 예정이어서 퍼블리싱 게임 사업 부문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한게임은 스마트폰 시장과 관련해 내부 제작뿐 아니라, 외부 개발사에 대한 투자, 인수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스마트폰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병행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다양한 투자로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다"

"이와 함께, 검색 포털 네이버와 연계한 신규 게임 채널링 사이트 '플레이넷'을 런칭,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게임 정보를 쉽게 검색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플레이넷은 지식iN, 카페 등 네이버에서 유통되는 게임 컨텐츠와 미투데이, 블로그 등 소셜 네트워크로 쌓인 유용한 게임 정보들을 제공한다. 특히 1,700여종에 이르는 게임들의 미니홈피 격인 ‘브릿지 페이지’를 마련, 각 게임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네이버에서 게임 정보를 검색하는 하루 260만명에 이르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게임이 그들의 흑역사의 한 조각인 '마이너스의 손'이란 꼬리표를 지워내고 퍼블리싱 명가로 다시 태어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릴 수 있을지.. 2011년 한게임의 게임사업과 그 결과물은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할 것이다.

최호경 게임동아 기자 (neoncp@gamedonga.co.k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