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올라온 ‘성폭행범에 저항하다 죽은 어린 여대생의 사연’에 네티즌들의 분노가 들끓었고, 뒤늦게 경찰이 전담팀을 꾸려 논란이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여론이 형성돼 공론화가 되고 언론이 보도해야만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느냐”고 맹비난하고 있다.
지난 7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는 성폭행범에 저항하다 죽은 어린 여대생이 자신의 딸이라며 억울한 심경을 올린 엄마의 사연이 처음 올라왔다. 이후 글을 본 네티즌들은 분노했고 트위터를 통해 억울한 사연을 알리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의 관심이 많아지자 이 엄마는 지난 10일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추가 내용을 상세하게 올렸다. 이 글이 12일 현재 조회 수 28만이 넘었으며 댓글은 2200여 개가 훌쩍 넘었다.
사연은 지난 2009년 8월 여대생 신 모양이 남자 2명의 성폭행 시도에 저항하다 폭행을 당해 숨졌는데도,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후 억울하게 죽은 딸을 위해 당시 사건의 목격자와 접촉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등 여러모로 노력했지만 결국 피의자는 참고인 조사만 받고 풀려나는 등 성과가 없었다고 한다.
억울하게 죽은 딸의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분개했고 수많은 관심을 받고 ‘오늘의 아고라’에 올라가자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부랴부랴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고 글을 올렸다.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엄정한 재수사를 통해 진실을 명백히 밝히기로 결정하고 지방청 형사과에 전담 수사팀을 편성하였다”면서 “수사팀에서는 본 사건을 철저히 재검토하여 한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수사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뒤늦은 수사에 비난을 퍼붓고 있다.
아고라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글 목록 캡처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왜 이렇게 제때 수사를 못하고 억울한 사람이 생기고, 그것을 널리 알려 공론화되면 뒤늦게 수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트위터를 이용하는 네티즌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닉네임 ‘b********’는 “왜 공론화가 되고 눈치가 보여야 움직이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뒤늦게라도 재수사를 하겠다며 한점 의혹도 없이 하겠다는 것을 네티즌들 앞에 맹세했으니 부디 공정한 수사를 부탁한다”면서 “제발 정의를 보여달라”고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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