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갑상샘에 혹이? 수술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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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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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갑상샘 암 환자 수술이 급증하는 가운데 11월 대한갑상선학회가 5mm 이하의 결절은 진단 및 조직 검사를 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치료 지침을 발표했다. 결절 크기가 5mm 이하인 경우 비록 그것이 암이라 하더라도 생명에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정밀검사가 꼭 필요치는 않다는 것.

학회는 결절의 크기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견해를 함께 밝혔다. 또한 주변에 악성으로 의심되는 림프절이 있다면 크기에 관계없이 검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갑상샘 결절은 갑상샘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되면서 혹이 생긴 증상. 결절의 5∼10%는 갑상샘 암으로 진단된다. 하나이비인후과 주형로 원장은 “결절 크기가 5mm 이하라도 주변의 림프샘이 커져 있는 경우는 암세포 전이가 의심되므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결절 크기가 5mm 이상인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주 원장은 “5mm 이상인 결절은 갑상샘 조직을 채취하는 세침흡인술(FNAC)로 결절이 양성인지 암인지를 알 수 있다”면서 “검사 결과 암으로 판명되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암으로 판명된 갑상샘 결절 수술은 목 부위를 4∼5cm 절개한 뒤 결절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결절 크기가 1cm 이하면 두 개의 갑상샘 중 한 쪽만, 1cm 이상이면 모두 절제해야 한다.

암이 아니더라도 결절이 생활에 불편을 주거나 미용상 두드러질 정도로 크다면 결절을 제거하는 편이 좋다. 결절이 크면 식도와 기도를 압박해 목 넘김이 불편하고 통증이 동반되기 때문. 심하면 호흡곤란 증상이 올 수도 있다. 이때는 결절 크기를 줄이는 고주파 열치료 시술을 고려해 봄직하다. 고주파 열치료 시술은 종양 내부에 1mm 굵기의 가느다란 바늘을 삽입한 뒤 고주파를 발사하여 결절을 태워 없애는 치료법.

주 원장은 “고주파 열치료 시술은 환부 절개를 하지 않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면서 “목소리 변화, 갑상샘 기능 이상, 부갑상샘 기능 저하증 같은 부작용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고주파 열치료 시술은 국소마취로 30분 정도면 시술이 끝난다. 시술 부위에 자국이 남지 않아 바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주 원장은 “갑상샘 결절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3, 4배 더 많이 발생하지만 남성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면 이른 시일 내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정선우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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