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푸는 한방 보따리]숙취엔 가벼운 운동 - 따뜻한 꿀물 효과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0-09-06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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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것 같지 않던 무더위도 아침저녁으로 살살 밀려오는 찬바람에 서서히 자리를 내주고 있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미뤘던 모임이 부쩍 많아졌다. 더위 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을 만나고 명절을 앞두고 고마운 분들께 인사를 드리는 시즌이다.

대부분 저녁 모임에 빠지지 않는 것이 술이다. 특히 영업이나 대인접촉이 많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 술자리는 기본이다. 술을 과하게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빨리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한의학에서 숙취 해소의 기본은 ‘발한(發汗)과 이소변(利小便)’. 땀을 많이 내고 소변을 많이 보는 것이다. 땀이나 소변을 통해 몸속에 쌓인 술독을 빨리 빼낼수록 몸은 정상을 되찾는다.

땀이나 소변을 많이 내보내는 방법을 잘 선택해야 한다. 무조건 찬물을 많이 마시거나 무턱대고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찾았다가는 큰일이 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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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다닐 때의 일이다. 전날 과음한 탓에 도저히 학교 안까지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강의실로 가지 않고 학교 근처 찜질방에 들러 잠시 누웠다. 어디서 들은 얘기에 따라 땀을 많이 빼기로 했다. 하지만 몸 상태는 더 나빠졌다. 결국 선배 한의사의 응급치료를 받았다. 땀은 가벼운 운동으로 자연스럽게 내야 한다.

찬물이나 냉차를 함부로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허약한 사람은 평소에도 식전에 생수를 한 잔 마시면 배가 아픈데, 술까지 마신 뒤이기 때문에 찬물을 마시면 배가 벙벙하고 소화가 안 되든지 설사를 하기 마련이다. 꼭 마시고 싶다면 따뜻한 꿀물 정도가 무난하다.

그동안 많은 술로 주독(酒毒)이 쌓인 사람은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음주가 아주 오랫동안 지속된 사람은 일시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이미 체내에 습기와 열기가 잔뜩 쌓여 몸이 무겁고 대소변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때는 습열을 풀어주고 피로를 해소하는 처방을 써야 한다.

또 구토와 묽은 변이 지속된다면, 위장을 보하는 처방을 하여야 한다. 만약 간 기능까지 손상되어 있다면, 한약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한약재 성분의 숙취 해소 음료도 나왔다. 그러나 음료는 음료일 뿐이다. 한의원에서는 보통 술독 해소를 위해 ‘갈화해성탕’이나 ‘대금음자’ 등의 한약이나 간 기능을 좋게 해주는 ‘공진단’ 등의 처방을 한다. 한의사가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처방을 달리 하기 때문에 한약은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을 받고 복용해야 한다.

장동민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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