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푸는 한방 보따리]명품몸매 탐하다 건강몸매 망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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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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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다이어트 열풍은 남녀를 불문하고 올여름의 열기만큼이나 뜨겁다. 꿀벅지, 짐승남, 초콜릿 복근, 식스팩 등 다양한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젊을 때부터 몸을 만들고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명품 몸매에 몰입한 나머지 무리수를 두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동의보감을 보면 비수(肥瘦)라는 단어를 흔히 접할 수 있다. 비(肥)는 살이 찐 것이고, 수(瘦)는 마른 것을 의미한다. 한의학에서 비수는 중요한 개념이다. 동의보감 잡병편(雜病篇)과 침구편(鍼灸篇)에는 비수로 병을 판단하고, 비수에 따라 약을 달리 쓰고 침을 놓는다는 말이 나온다.

지나치게 뚱뚱한 사람은 기운이 좋아 보여도 오히려 허약하고 고혈압, 중풍으로 이어질 수 있는 습담(濕痰)이 많이 생길 수 있다. 습담은 콜레스테롤과 유사한 병리적 산물이다.

수(瘦) 글자를 살펴보면 질병을 뜻하는 ‘역((녁,역))’이 포함돼 있다. 지나치게 마른 것은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지나치게 마른 사람은 기운보다는 혈이 부족하다. 혈은 혈액보다 더 포괄적인 의미로 우리 몸의 필수 영양소라 할 수 있다. 마른 사람은 또 화병 두통 어지럼증 등을 유발하는 화(火)가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늘 신경질적이 되기 쉽다.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 뚱뚱한 사람은 기를 보충하고 습담을 없애며, 마른 사람은 혈을 보충하고 뜸을 떠서 살이 오르게 한다. 뚱뚱하고 마른 것은 단순한 외형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건강상태를 보여준다.

다이어트는 일시적인 만족을 줄지 모르지만 지나치면 건강의 적이 된다. 주변에서 굶고도 살빼기에 실패한 사람을 많이 본다. 진정한 건강 미인의 균형 잡힌 몸매는 훌륭한 ‘S’라인과 함께 내부적으로도 건강 상태가 균형 잡혀야 한다. 지나치게 뚱뚱하면 각종 성인병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식사와 생활습관,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건강을 해치는 지나친 다이어트 역시 경계해야 한다. 외형 못지않게 내실을 기하는 건강 다이어트족이 많아지길 바란다.

송호섭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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