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컴퓨터로 슈퍼컴 접속… 대학생 등 고난도 연구 지원

  • 동아일보

‘에디슨 서비스’ 늘린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 4호기. 교육과학기술부는 KISTI를 비롯해 미국, 일본, 독일, 대만, 호주 등 
6개국 슈퍼컴퓨팅센터를 원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에디슨’ 사업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사진 제공 KIST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 4호기. 교육과학기술부는 KISTI를 비롯해 미국, 일본, 독일, 대만, 호주 등 6개국 슈퍼컴퓨팅센터를 원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에디슨’ 사업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사진 제공 KISTI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김종암 교수는 대학교 3학년생이 제출한 보고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가상현실을 활용해 로켓의 비행과정을 계산해 낸 것이다. 고성능 컴퓨터와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또 연구자 개인이 이 같은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쓰려면 연간 1억 원이 들어갈 정도로 비싸다. 김 교수는 “기존에는 엄두도 못 냈을 연구가 슈퍼컴퓨터 접속을 통해 가능해졌다”며 “과거에는 대학원생 교육에서도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용 컴퓨터로 원격지 슈퍼컴퓨터에 접속해 복잡한 과학기술 연구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는 연구 지원 서비스인 ‘에디슨’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학 연구실이나 연구자의 집 등에서도 항공기를 설계하는 등 고난도 연구를 손쉽게 할 수 있다.

에디슨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접속해 KISTI는 물론이고 일본, 독일, 미국 대만 호주 등 6개국의 7개 슈퍼컴퓨팅센터를 활용해 연구할 수 있는 서비스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현재는 ‘이에어스’ 홈페이지(eairs.kisti.re.kr/eairs)에 접속해 공기나 물의 흐름을 분석하는 ‘유체공학 시뮬레이션’ 기능을 쓸 수 있다. KISTI 조금원 책임연구원은 “개인용 컴퓨터 2000여 대를 합한 성능으로 고성능 전투기를 설계하고 가상 실험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7년부터 이 서비스를 구축하고 2008년부터 서울대, 일본 도호쿠대 등 국내외 10개 대학에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교과부는 유체공학에 한정해 시험 운영했던 에디슨을 2015년까지 구조공학, 화학, 물리학, 공학설계 등 5개 분야로 넓힐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1단계로 서비스 대상을 내년부터 2013년까지 화학 분야로 확대한다. 2단계로 2015년까지 물리학, 구조공학, 공학설계 등의 분야를 추가한다. 2030년에는 모든 과학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매년 30억 원 이상씩 10년간 319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박항식 교과부 기초연구정책관은 “에디슨 사업이 정착되면 과학기술 연구자는 물론이고 대학 교육까지 지원할 수 있어 국내 이공계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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