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푸는 한방 보따리]침 맞고 첩약 받았는데 무료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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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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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의 별칭은 살구나무 숲을 뜻하는 행림(杏林)이다. 살구나무 숲이 한의원에 비유되기 시작한 것은 5세기경 중국 동진(東晉)시대부터다. 당시 한의학자 갈홍(葛洪)의 저서 신선전(神仙傳)에는 오나라 때의 명의 동봉(董奉)이 살구나무를 심은 얘기가 나온다.

동봉은 뛰어난 의술로 환자들의 병을 고쳐주고 치료비를 받는 대신 살구나무를 심게 했다. 동봉의 집 뒷동산은 몇 년 뒤 살구나무 숲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 이후 동봉과 같은 인술(仁術)을 얘기할 때마다 살구나무 숲을 떠올리게 됐다.

요즘 환자들이 한의원에 내는 치료비는 솔직히 너무 비싸다. 침이나 뜸처럼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치료분야는 환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행림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그런데 환자가 부담 없이 한의원 혜택을 누리는 길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한의원에는 많이 알려진 것이지만 정작 환자는 모르는 이른바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이런 일이 나타나고 있다.

상해보험에 가입한 환자가 그런 경우다. 상해보험에 가입한 55세 여성 환자 A 씨는 팔이 부러져 정형외과에서 한 달 동안 치료를 받다가 통증이 남아 있어 한의원을 찾았다. 침도 맞고 물리치료를 받고 첩약도 받아갔다. 이런 경우 본인이 부담한 치료비는 과연 얼마였을까? 답은 무료였다.

상해보험을 미리 가입했던 환자는 한의원에서 받는 침 뜸 치료뿐 아니라 치료 목적의 첩약까지도 환급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상해보험 혜택 중에 한의원 치료가 있다는 것을 모른다. 만약 몸 어느 한 곳이라도 다쳤다면 일단 가입한 보험 중에 상해보험이 있는지 확인하고 볼 일이다.

자동차보험도 한의원 진료 혜택이 적용된다. 교통사고 환자들은 으레 정형외과에 자주 찾아가는데 한의원에서도 본인 부담금 없이 침 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입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검사상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통증을 느끼는 경우 한의약 치료는 만족도가 매우 높은 분야다.

정형외과에 입원한 상태에서도 첩약 복용이 가능하다. 방법도 간단하다. 교통사고가 나면 초진 때 사건접수 번호와 보험 담당자 전화번호만 얘기하면 끝이다. 그 다음은 한의원과 보험회사가 알아서 처리한다.

앞으로 첩약에 대해서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면 환자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늘어날 수 있다. 우선 한의원 문턱부터 낮아져야 한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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