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중년이후 어깨통증 80%는 오십견? 인대 염증-파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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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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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아 동네 헬스장에서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한 강영헌 씨(50·서울 관악구 봉천동).
근육을 만들기 위해 하루 1시간 이상 트레이닝에 돌입했다.
어깨와 가슴 근육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하다가 일주일 전부터 어깨가 아파왔다.
하루 이틀 쉬거나 찜질을 하면 나아지던 어깨통증이 이틀 전부터는 돌아눕기도 어렵고,
팔을 뒤로 뻗기도 힘들 정도로 나빠졌다.
주 변 사람에게 오십견이라는 말을 듣고 강 씨는 서둘러 병원을 찾았다.
뜻밖에도 ‘회전근개 염증’ 진단을 받았다.》

봄철 갑자기 무리한 운동 위험… 오십견과 달리 저절로 호전 안돼
체외충격파-혈소판주사 등 새 비수술요법 치료효과 높아

○ 과도한 봄철 운동, 회전근개 질환 주의


날씨가 풀리자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겨우내 움직이지 않았던 몸을 갑자기 움직이면 무릎, 어깨, 발목 등 관절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최근 ‘웰빙’과 ‘몸짱’ 열풍으로 나이와 상관없이 어깨와 복근 근육을 키우려고 한다. 이때 회전근개 손상을 주의해야 한다. 중년 이후 어깨 통증의 약 80%는 회전근개가 원인이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감싸고 있는 힘줄. 어깨 관절의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 질환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힘줄에 변성이나 파열이 발생하면 나타난다. 주로 40세 전후 시작하며 50대가 가장 많이 앓는다. 회전근개 질환과 오십견의 초기 증상은 비슷하기 때문에 정확한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문홍교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과장은 “오십견은 어깨관절 주변이 굳어 모든 방향으로 움직이기 힘들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4개의 힘줄 중에 일부분에만 염증 또는 파열이 발생한 것으로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다”며 “오십견은 치료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호전되지만 회전근개 질환은 초기에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절개 없이 치료 가능

회전근개 질환은 굳이 수술하지 않더라도 초기 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 방법이 ‘체외충격파 시술’과 ‘PRP(혈소판풍부혈장) 주사치료’. 30분 내외의 시술만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고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충격파 치료는 염증 부위의 신경세포를 둔감하게 해 통증을 줄이고, 혈관 재생을 돕는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가 2008년 2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수술이 필요없는 어깨통증 환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은 환자의 70%가 통증이 완화됐다.

PRP 주사치료는 자신의 혈액에서 혈소판만 분리해 5배 이상 농축한 액체를 아픈 부위에 주사하는 시술이다. 혈소판에는 각종 성장인자가 들어있어 세포증식, 콜라겐 생성, 상피세포 성장촉진, 신생혈관 재생, 상처치유 능력이 있다. 이를 통해 연골과 인대를 강하게 만든다.

PRP를 농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혈액 20∼40cc를 원심분리기에 넣고 혈소판을 분리해야 한다. 분리된 혈소판을 특수 키트를 이용해 처리하면 2∼4cc의 농축된 PRP를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을 어깨에 주입하는 것. 1주일에 1회씩 총 3회의 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한 회 치료 시, 30분의 시간이 소요되고 치료를 한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증상이 완화된다.


미식축구 선수인 하인스 워드가 PRP 주사요법으로 무릎 부상을 이겨낸 것으로 보도돼 국내에 알려진 바 있다.

김성훈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부원장은 “PRP시술은 환자의 피를 이용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없다”면서 “오십견,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 무릎이나 발목 인대손상, 연골 손상, 족저근막염의 치료에도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수술적 치료를 해도 통증이 더 악화된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봉합술’이 사용된다. 어깨에 4∼8mm의 구멍을 뚫고 관절내시경을 넣은 뒤, 회전근개의 찢어진 부분을 봉합하는 시술이다. 흉터도 적고 3일 정도 입원 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김 부원장은 “끊어진 인대를 방치하면 점점 더 찢어지는 것은 물론 근육이 위축되고 인대가 지방으로 변성돼 수술도 할 수 없을 만큼 악화될 수 있다”면서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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