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 콜레라 주의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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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여행객 감염… 손 잘 씻고 날음식 삼가야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인도네시아 발리를 다녀온 여행객 가운데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다른 환자의 발생을 막기 위해 이 여행객 주변에 있던 22명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콜레라는 전형적인 수인성전염병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이 원인이다. 특히 날것 또는 설익은 조개, 새우, 게와 같은 해물이 전염원이 된다. 병의 잠복기는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5일 이상이지만 대체로 2, 3일이다. 콜레라는 병이 발생하고 1주일이 지날 때까지는 전염 우려가 있다.

잠복기가 지나면 쌀뜨물과 같은 설사가 생기며 구토 증세가 나타난다. 더 심해지면 탈수 현상이 생긴다. 중증으로 악화될 경우 환자의 50%가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그러나 적절히 치료하면 중증에 이르지 않으며, 사망률을 1% 이하로 낮출 수 있다. 어린이들은 대체로 설사만 나타나는 경증 콜레라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증상이 악화되면 설사가 발생한 후 4∼12시간 이내에 발작이 나타나고, 며칠 이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

이번에 발생한 콜레라 환자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동남아시아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이 걸린다. 최근 5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는 단 한 명에 불과했다. 반면 해외여행객이 콜레라에 걸린 사례는 2005년 16건을 기록한 후 매년 5, 6건씩 나타나고 있다.

콜레라를 예방하려면 여행을 하면서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최선이다. 우선 용변을 보고 난 후와 식사를 하기 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손가락 사이와 손톱 사이까지 비누를 바른 후 주무르듯 손을 씻어내는 게 좋다. 최소한 1분 이상은 손을 씻어야 한다.

물은 아무거나 먹지 말아야 한다. 식당에 가더라도 반드시 끓인 물이나 생수를 내달라고 요구한다. 수질의 안전성이 의심된다면 생수를 갖고 다니는 게 좋다. 위생상태가 불결한 업소의 음식은 아예 먹지 않는 게 좋고, 해산물은 날것으로 먹지 않도록 한다.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면 입국할 때 즉각 검역소에 신고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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