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라면 먹고 잤어? 울다 잤어?” 내 눈은 소시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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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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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먹고 잤냐?’ ‘울다 잤냐?’는 소리를 항상 들어요. 눈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요.”

대학생인 안효진 씨(23·여)는 늘 부어 있는 눈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다. 1년 전 쌍꺼풀 수술을 받았는데, 아직까지 부기가 덜 빠지는 바람에 눈이 부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

쌍꺼풀 수술 후 부기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부기는 1∼2주 내에 빠지며 잔부기도 3∼6개월 안에 사라진다. 안 씨처럼 쌍꺼풀 수술 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부기가 빠지지 않은 눈을 사람들은 이른바 ‘소시지 눈’이라고 부른다. 부기는 물론 쌍꺼풀 아래 피부까지 지나치게 불룩 튀어나와 있는 모습에서 유래된 속칭이다.

소시지 눈은 쌍꺼풀 라인을 지나치게 깊게 파거나 쌍꺼풀의 폭을 너무 넓게 잡아 수술했을 때 생긴다. 쌍꺼풀 아래 부분의 지방이나 근육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을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쌍꺼풀 수술은 성형외과에서 가장 많이 시술되는 미용성형으로 근래에 들어선 비교적 대중적인 수술로 자리 잡았다. 한번 수술을 받은 뒤 재수술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드림 성형외과 본원 김현석 원장은 “쌍꺼풀 수술 후 다시 수술을 받지 않으려면 눈 수술 전 여러 사항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면서 “소시지 눈 같은 수술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자신의 눈꺼풀 특징에 맞는 수술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눈두덩이 두꺼운 편이라면 매몰법보다는 절개법이 적합할 수 있다. 또 쌍꺼풀 라인 아래에 있는 근육이나 지방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면 이를 적당히 제거한 뒤 수술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안검하수(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이 잘 움직이지 않아 눈이 작게 떠지거나 거의 안 떠지는 질환) 여부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안검하수를 무시하고 쌍꺼풀 수술을 하면 예상보다 큰 쌍꺼풀 라인이 생기거나 수술 후 쌍꺼풀 라인이 쉽게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눈꺼풀 피부가 늘어져 있는 정도까지 파악해야 이상적인 쌍꺼풀 라인을 기대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이미 자신에게 적합하지 못한 수술로 소시지 눈이 됐다면 재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 “높게 잡힌 쌍꺼풀 라인을 낮추고 불필요한 지방, 근육을 제거해 쌍꺼풀을 다시 만드는 방식으로 소시지 눈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수술은 한번 손상된 조직을 또다시 수술하는 것으로, 상처를 받은 조직이 부드럽게 아물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최소한 최초수술 후 6개월이 지난 뒤 받는 것이 좋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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