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이 보낸 전파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세티코리아 프로젝트 연내 시작
과학동아 11월호 특집기사 소개

1997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콘택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는 우주에서 날아드는 전파를 잡아내 외계인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과학자들이 등장한다. 공상에 불과하다는 비난에도 영화 속 주인공인 엘리 애러웨이 박사(조디 포스터 분)는 결국 외계에서 온 전파를 잡아낸다. 그는 여기서 뽑아낸 설계도로 지구와 외계를 순식간에 오가는 운송 장치를 만든다.

그런데 외계에서 날아온 전파를 잡아내려는 연구는 영화 속 허구가 아니다. 지구 곳곳에선 수백 광년 떨어진 우주를 향해 안테나를 펼치고 외계인의 흔적을 찾으려는 연구가 50년째 이어지고 있다. 외계 지적생명체 탐색계획, 세티(SETI) 프로젝트다.
외계인의 메시지를 내 PC로 잡는다

올해부터 한국형 세티 연구인 ‘세티 코리아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된다. 서울, 울산, 제주에 최근 설치한 전파망원경으로 외계에서 날아드는 전파를 포착할 예정이다. 한국 전파망원경 3대는 특정 전파가 어느 천체에서 출발한 것인지 구별하는 능력이 뛰어나 과학자들의 기대가 높다.

세티 연구는 워낙 많은 자료를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개인용 컴퓨터(PC)를 서로 연결해 엄청난 성능의 컴퓨터를 만드는 기법인 ‘그리드 컴퓨팅’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초고속인터넷은 이 작업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31일 한국 과학자들은 내려받기만 하면 누구나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세계 천문의 해 한국조직위원회 홈페이지(www.astronomy2009.or.kr)에 공개할 예정이다. 내 PC로 외계인을 찾아낼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외계인의 흔적을 찾기 위한 과학자들의 끈질긴 노력은 과학동아 11월호 특집 기사에서 만날 수 있다.

이정호 동아사이언스기자 sunris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