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한국의 비밀’ 전격 공개…제2의 미네르바 탄생?

  • 입력 2009년 9월 15일 16시 55분


코멘트
´시크릿 오브 코리아´(SECRET OF KOREA), 즉 ´한국의 비밀´이 재미 교포에 의해 폭로되고 있다.

재미 교포 안치용씨는 지난달 ´시크릿 오브 코리아´란 제목의 블로그(http://andocu.tistory.com)를 개설하고 말 그대로 한국 저명 인사들의 비밀을 샅샅이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는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국내 정재계 인사들의 미국 부동산 매입 사실과 현 정부에서 청와대 수석을 지낸 인물의 국적 의심 발언 등이 포함돼 있다.

안씨의 블로그는 전직 대통령 일가 관련서류, 재벌 해외 부동산 관련 서류, 유명인 부동산 관련 서류 등 카테고리가 세분화 돼 운영되고 있다.

14일 안씨는 블로그를 통해 ´미국인을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시켰나´란 제목으로 김병국 전 청와대 외교 안보 수석과 관련된 자료를 공개했다.

그는 김 전 수석이 1985년 선서진술서(AFFIDAVIT)라는 문서를 통해 미국 정부에 ´나는 외국인이 아니다´란 발언을 한 자료를 게재했다.

자료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변호사의 공증까지 받은 문서에서 "나는 1105 매사추세츠주 애비뉴 10E의 주인으로 외국인이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안씨는 이 문서가 매사추세츠주 미들섹스카운티 등기소에 보관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정부에 ´나는 외국인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은 미국시민이라는 말로밖에 해석이 안된다"며 "이명박 정부가 외교와 안보를 다루는 외교안보 수석에 미국 사람을 임명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용 박상아씨 부부가 1년여 만에 4만달러의 시세차익을 챙기고 주택을 매도했다는 의혹도 블로그에 게재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인 이희상 한국동아제분 회장 또한 2001년 5월29일 340만 달러에 매입한 뉴욕 맨해튼의 주택을 2005년 505만 달러에 매도해 165만 달러의 시세 차익을 누린 사실도 알렸다.

박태준 전 포철회장 일가도 빼놓지 않았다. 안씨는 박태준 일가가 2003년 11월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단독 주택을 320만5000달러에 구입해 2008년 7월에 625만 달러에 매도, 304만 5000달러의 시세차익을 누렸다고 밝혔다.

안씨는 자료 공개에 대해 "미국 등기소에서 누구나 열람, 복사 공개가 가능한 자료"라고 공언해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이 사실임을 강조하고 있다.

안씨의 블로그는 15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이날 오후 3시16분 기준, 안씨의 블로그에는 1만5091명이 다녀갔다. 지난달 블로그를 오픈한 이후 총 방문객 수가 4만7855명임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급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안씨의 블로그를 다녀간 이들은 안씨에게 박수 갈채를 보냄과 동시에 존경심까지 표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댓글을 통해 ´내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다며 활발한 활동을 부탁드린다´, ´인터넷상의 힘, 권력이 일반시민의 정보 공유를 두려워하게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사이트다. 멋지다´,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진정한 애국자다´, ´아무도 못한 일을 하고 있다´ 등 칭찬과 존경을 표현하고 있다.

안씨가 공개한 정보에 대한 진위여부는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바 없다. 하지만 그가 수록한 방대한 양의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번지면서 반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씨가 정재계 인사들의 각종 숨겨진 비밀을 폭로하면서 그의 견해를 피력, 네티즌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것을 볼 때 ´제2의 미네르바´가 탄생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앞으로 그의 블로그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 지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