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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25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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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화학연구소와 히로시마대 공동 연구팀은 우주정거장이나 중력이 지구에 비해 약한 달, 화성에서는 태아가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내용의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향후 인간이 다른 행성이나 우주 공간으로 이주할 경우 불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어류, 양서류는 우주 공간에서도 지구와 마찬가지로 번식에 지장이 없는 것이 실험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그러나 포유류는 1979년 러시아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 실패한 뒤 진행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실험실 내부를 거의 무중력에 가까운 상태로 만든 뒤 쥐의 체외수정을 시도했다. 실험 결과 난자의 수정 확률이나 수정된 뒤 24시간이 지났을 때 세포가 두 개로 분열되는 확률은 일반적인 상태와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무중력 상태가 지속되면 배반포(포유류에서 자궁에 착상하기 전 배아세포)까지 성장한 비율은 30%에 불과해 중력이 있을 때(57%)보다 절반가량 낮았다. 또 이 배반포를 자궁에 이식했을 때 출산까지 성공한 것은 16%로 역시 일반적인 상태(38%)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무중력 상태인 우주 공간에서 포유류의 새끼가 태어나는 비율은 중력이 있는 지상에 비해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일단 태어난 새끼는 정상적이었다.
연구팀은 "포유류도 (다른 생물종과 마찬가지로)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충격적이다. 인류가 우주에 진출하고 자손을 남기려면 중력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