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Life]“심각한 게임 싫어… 모험… 스포츠… 음악”

  • 입력 2009년 5월 27일 02시 48분


여름방학 성수기 맞아 눈과 귀가 즐거운 게임 속속 등장

“다음 차례는 누구?”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을 꼽으라면 단연 지난해 11월 공개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아닐까.

게임전문 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아이온은 현재 온라인 게임 사용시간 점유율 17.34%를 차지하며 게임차트 27주째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CJ인터넷’의 1인칭 총싸움 게임(FPS) ‘서든어택’이 10%의 점유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다음 ‘본좌(최강자를 뜻하는 표현)’는 아무도 모른다. 시시각각 변하는 국내 게이머들 입맛을 위해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지금도 신작 게임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여름방학 성수기를 맞아 수많은 게임들이 ‘출시 임박’ 꼬리표를 달고 있다.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올해 신작 게임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무거운 대작은 그만… 일단 튀어야 산다!

거대한 세계관, 현란한 그래픽, 10등신 영웅, 서사적인 엔딩….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중 하나인 다중접속 온라인 게임(MMORPG)의 정형화된 모습이다. 하지만 흥행 공식은 변하기 마련이다.

올해 게임업체들이 내놓는 상반기 최신작들은 그 어느 때보다 튄다.

다음 달 4일 첫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하는 CJ인터넷의 ‘심선’은 ‘동양적 MMORPG’를 표방한 게임. 엘프, 오크 등 판타지 소설에 나올법한 비현실적 종족 대신 어린아이, 할머니, 미중년 등 주변 이웃들을 내세웠다.

신선이 되기 위해 이들이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으로, 학과 구름, 물가의 개구리, 조롱박과 지팡이 등 게임 속 아이템도 동양적이다.

시범 서비스 중인 ‘M게임’의 ‘저스티쇼’는 외계인이 침공한 지구를 영웅이 나서 구한다는 내용. 얼핏 ‘슈퍼맨’, ‘스파이더맨’ 같지만 외계인들은 곰인형을 들고 다니거나, 콧물을 흘리는 등 분위기는 경쾌하다.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은 게임 개발업체 ‘블루홀 스튜디오’에서 3년간 준비한 블록버스터 MMORPG ‘테라’를 곧 공개한다.

이 게임은 적절한 시점에 방향과 거리를 맞춰 전투하는 방식으로 게임 전 이미 적을 알고 시작하는 게임보다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공공의 적’이 등장하지 않는다.

판타지 MMORPG의 대표작 ‘라그나로크’는 다음 달 국내 온라인 게임으로는 최초로 닌텐도DS용으로 ‘플랫폼’을 바꿔 공개된다.

○ 느릿한 게임은 그만… 스포츠와 음악으로 속도 높여!

여름용 게임들의 특징 중 하나는 속도감. 올해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스포츠나 음악을 주제로 한 캐주얼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카트라이더’로 유명한 ‘넥슨’. 다음 달 초 1차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는 ‘에어라이더’는 넥슨의 대표작인 자동차 경주게임 카트라이더의 ‘비행기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지난달 이미 시범 서비스를 마친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시베리안허스키 종(種) 개들이 썰매를 끌며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극지방 설원이 게임 속 배경인 만큼 더운 여름철에 제격이다.

엔씨소프트의 ‘스틸 도그’ 역시 여름용 게임 중 하나. ‘극한의 차량 격투’가 주제인 만큼 액션이 크고 시원시원하다. 특히 등장하는 차량들의 경우 모습은 진지하나 “꽈당” “에구구” 등 이들의 효과음은 우스꽝스러워 ‘역설적’이라는 평.

온라인 댄스게임 ‘오디션’으로 유명한 ‘예당온라인’은 밴드 합주를 주제로 한 ‘다이슨인터랙티브’의 ‘밴드마스터’를 27일 공개한다.

과거 오락실 게임으로 유명했던 ‘코나미’의 ‘드럼 마니아’처럼 위에서 떨어지는 흰 벽돌을 제시간에 없애며 연주하는 방식.

드럼기타와 베이스, 드럼, 피아노 등 6개 악기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3D 캐릭터에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입힐 수 있어 ‘훈남 훈녀’들의 콘서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물론, 연주 실력은 필수!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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