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에릭손-노키아 대규모 구조조정

  • 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3분


휴대전화 시장 침체 영향

올해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최대 10%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전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5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소니에릭손은 올해 4억8000만 유로(약 8784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력 2000명을 줄일 예정이다.

일본 소니와 스웨덴 에릭손의 합작법인인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 휴대전화 2420만 대를 판매했지만 올 1분기(1∼3월)에는 이보다 42%나 줄어든 1400만 대를 파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분기 영업 손실만 3억9000만 유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소니와 에릭손이 합작법인을 다시 흑자로 돌려놓기 위해 합심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는 아주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세계 1위인 핀란드 노키아도 이달부터 1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단기 무급휴가와 안식년 제도 등 경비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병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키아는 지난달 초 휴대전화 시장 위축에 따라 연구소 폐지와 핀란드 본사 인력 감축 등으로 2010년까지 7억 유로 이상의 비용절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심각한 실적부진에 허덕이는 미국 모토로라 역시 1월에 전체 인력의 6%에 이르는 4000명을 추가 감원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에 반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러한 해외 경쟁업체들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유럽 시장의 경우 올 1월 두 한국 업체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33.2%로 1년 전보다 7.8%포인트나 올랐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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