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내 아이 부정교합… 영구치 나오기 전 체크!

  • 입력 2009년 2월 25일 02시 58분


유치에 충치 있을때 많이 생겨… 7세 전후 점검·예방교정

《오복(五福) 중 하나인 건강한 치아는 단순히 음식을 잘 먹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치아와 입 주위는 얼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해 얼굴 전체의 느낌을 달라 보이게 할 수 있다. 김주형 지오치과네트워크 교정과 원장은 “치아의 특성에 따라 입 주변과 턱 모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치아가 어떻게 자리 잡느냐에 따라 얼굴 모양이나 전체적인 인상이 바뀐다”며 “유치와 영구치 교환 시기(젖니를 가는 시기)에 치아가 자리를 잘 잡아야 건강하고 예쁜 치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

○ ‘V 라인’의 적, 부정교합

최근 ‘V 라인’ 얼굴을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치아와 턱의 부정교합은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이 갸름하고 아름다운 턱 선을 갖게 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귀엽게 생긴 미소년 스타일의 아이가 사춘기를 지나면서 전혀 다른 인상으로 변해가는 것은 대부분 부정교합 때문이다.

부정교합은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의 어린이 70∼80%에게서 나타난다. 최근 충치, 잇몸질환과 더불어 3대 치과 질환으로 꼽힐 정도다.

부정교합을 예방하기 위한 첫걸음은 유치 관리다. 유치에 충치가 생기면 부정교합이 많이 발생한다.

어린이 부정교합은 7세를 전후한 시기에 예방교정치료를 통해 조기에 치료할 수 있다

예방교정은 치아나 턱이 모두 성장하기 전에 하는 교정이다. 젖니가 일찍 빠졌을 때 빠진 자리에 빈 공간을 유지해 주는 공간유지장치를 끼워 넣는 것이다.

옆 치아가 기울지 않고 위아래 치아가 잘 맞도록 도와주며 주걱턱이나 무턱 같은 턱 이상을 조기에 바로잡을 수 있다.

예방교정은 영구치가 바로 나오게 하는 역할 외에 발음을 정확하게 하고 음식을 꼭꼭 씹어 먹으며 턱뼈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부모 턱 모양 물려받을 가능성 높아

치아를 가는 시기에는 충치뿐 아니라 턱의 성장도 활발히 일어나므로 턱 이상을 체크해야 한다.

턱뼈의 크기와 모양은 유전될 가능성이 높다. 부모나 친척 중에 주걱턱이나 무턱이 있으면 조기 검진이 필수다.

턱을 심하게 부딪치는 부상을 입거나 손가락을 빠는 버릇, 혀 내밀기 습관이 있는 경우에도 턱 모양 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

턱 이상도 예방교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김 원장은 “보통 부정교합이 있는 어린이는 무르고 부드러운 음식을 선호해 편식경향을 보인다”며 “아이의 편식이 심리적인 이유나 음식취향 때문이 아니라 씹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첫 교정치료 검진은 7세 적당

대한치과교정학회와 미국교정협회는 7세를 교정치료를 위한 첫 검진 권장시기로 보고 있다.

7세 첫 검진 때 치아 크기에 문제가 있거나 치아가 많이 비뚤어졌다면 8∼12세 영구치가 나올 무렵에 맞춰 치료를 하면 된다.

다만 주걱턱은 위턱이 나온 경우보다 이른 8세 무렵에 예방교정치료를 해야 한다. 주걱턱이 영구치가 제대로 나오는 것을 방해해 또 다른 턱 변형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위턱이 나온 경우는 이보다 치료시기를 조금 늦춰 10∼11세가 적당하다.

턱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예방치아교정은 보통 6개월∼1년이면 치료가 가능해 성인교정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다.

문경환 지오치과네트워크 원장은 “예방교정은 치아 상태에 따라 치료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과검진이 중요하다”며 “어린이 치아는 변화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치아를 가는 시기에는 3∼6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