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뉴사이언티스트’ 11월 14일자는 나시르 메몬 미국 폴리테크닉대 박사팀이 사진을 분석해 이를 촬영한 디지털사진기의 모델명을 알아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디지털사진기로 사진을 찍으면 빛이 이미지센서(CCD)를 거치며 색 정보가 담긴 디지털 신호로 만들어진다. 이 신호는 ‘디모자이크’(demosaic)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영상으로 바뀌어 저장된다.
디모자이크 프로그램이 디지털 신호를 영상으로 바꿀 때 한 픽셀(화소)의 색이 주변 색과 어울리지 않으면 수학적 계산을 통해 색을 조정한다. 그런데 프로그램마다 색을 조정하는 수식이 조금씩 다르다. 메몬 박사팀은 이 사실과 디지털사진기가 모델별로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박사팀은 색이 바뀐 픽셀을 분석해 수식을 찾았다. 수식만 안다면 프로그램 종류와 이를 내장한 디지털카메라 모델도 알 수 있다.
아직 이 기술로 A씨를 바로 잡아낼 정도는 아니다. 디지털카메라의 모델만 알 뿐 누가 구매했는지 직접 알 수 있는 제품의 고유번호(시리얼 넘버)까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FBI의 한 관계자는 “이 기술만으로 촬영자를 알 수는 없지만 사진기 모델별 판매 목록과 촬영 지역을 비교해 분석하면 소유자를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