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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12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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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 이혜정(54) 박히준(38) 교수팀은 파킨슨병에 걸린 쥐를 대상으로 침을 놓은 후 뇌 속 단백질 분석을 통해 침이 뇌신경 보호 단백질 생성을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흑색질이라고 불리는 부위의 신경세포가 파괴돼 이곳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고갈되면서 운동장애가 나타나고 결국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단백질 기능 연구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프로테오믹스는 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SCI) 등재 상위 5%에 드는 학술지로 국내 한의학 논문이 상위 학술지에 등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교수는 “침을 맞으면 뇌 흑색질 부위에서 ‘사이클로필린A’라는 뇌신경 보호 단백질 생성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사이클로필린A가 도파민 분비 신경을 보호해서 파킨슨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침의 단독치료가 뇌신경의 파괴를 지연시키거나 막는 현상을 알아본 것”이라면서 “기존 파킨슨병 치료제와의 병행 여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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