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시신은 촛불 여대생” 귀 막은 누리꾼

  • 입력 2008년 7월 22일 15시 44분


22일 대청호 변사자가 50대 여성이라고 밝혀졌으나 인터넷 상에서는 여전히 이 시신이 촛불 시위 도중 사망한 여대생이라는 주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포털 사이트 관리자 측에서는 허위사실 유포로 관련 글을 삭제하고 있으나 쏟아지는 게시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날 오전 경찰은 지난 11일 인양된 대청호 변사자의 신원은 대전에 거주하는 56세 윤모 씨라고 밝혔다. 지문 조회 결과 윤 씨는 변사자와 동일인이며 대전의 한 경찰서에 가출인 신고가 돼 있었다는 것. 가족들에 따르면 평소 우울증에 시달리던 윤 씨가 지난 5일 ‘죽으러 가겠다’고 집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 가족은 현재 DNA 검사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의 누리꾼들은 “경찰 발표는 못 믿겠다”로 일관하고 있는 것.

누리꾼들은 “대청호 글만 올라오면 삭제하는 걸 보니 미심쩍다”, “다음 아고라에서 그 시신을 오랜 시간 추적하고 분석해 봤는데, 분명 시위 때 죽은 여학생이 맞았다”, “경찰이 10대 시신을 50대 윤씨와 바꿔치기 한 것 같다” 등의 미확인 소문을 올렸다. 더 나아가 “사고 현지로 찾아가 현장을 조사해 보고 윤 씨 가족을 수소문 해보자”는 글도 올라왔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앞으로 변사자가 나올 때마다 촛불 여대생이라고 우겨댈까 걱정”이라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앞서 누리꾼들은 6월 초 서울 촛불집회 현장에서 한 여대생이 전의경들에게 목이 졸려 숨졌고 경찰이 이를 감추기 위해 여대생의 사체를 몰래 빼돌린 뒤 대청호에 유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돈을 모아 사라진 여대생을 찾는다는 내용의 광고를 일간지 1면에 내보내기도 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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