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장마 종료시점 예보 않겠다”

  • 입력 2008년 6월 4일 03시 02분


온난화로 강수 형태 변해

수개월전 예보 의미 없어

기상청이 올해부터 장마가 끝나는 시점을 수개월 전에 예보하지 않기로 했다. 장마전선이 물러가도 비가 계속 내리는 데다 이를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3일 “장마가 끝나도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과거처럼 3개월이나 1개월 전에 장마 종료 시점을 예보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실제 기상청은 지난해 5월 23일 “7월 하순경 장마가 끝날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장마전선이 물러난 뒤인 8월에도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윤원태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이전에는 6월 하순∼7월 하순 장마 기간에만 비가 쏟아졌는데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여름철 강수 형태가 변했다”며 “장마전선이 사라져도 8월에 오히려 더 많은 양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는 데다 이는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 대신 기상청은 중·단기 예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장마전선의 소멸도 8일 전에 예보하고 장마가 끝난 뒤 발생하는 게릴라성 집중호우 등은 하루나 이틀 전에 예보한다는 것.

기상청은 9월경에는 지나간 장마의 시작과 끝 시점을 사후 분석해 정확한 통계를 발표한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와 관련해 “예년과 같이 6월 하순부터 시작돼 7월 초순경에는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6∼8월 여름철 강수량은 346∼676mm로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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